― 이어도공화국 시와음악카페 달문moon 32
오백 살 먹은 나무 한 그루
아직도 살아있다
맨 처음 태어난 밑동은
오백 년을 살았다
그다음 태어난 가지는
사백구십구 년을 살았다
그다음 태어난 가지는
사백구십팔 년을 살았다
작년에 태어난 가지는
이 년도 살지 못했고,
올봄에 태어난 가지는
돌도 지나지 않았다
오백 년 된 나무는
한 늙은이가 아니다
오백 살 먹은 노인부터,
이제 막 하늘을 기어
다니는 아기까지,
오손도손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장 아름다운
고향 마을이다
오백 세대의 나무가
아직도
한 동네에 살고 있다
오백 살 먹은 나무
한 동네가
아직도 살아있다
오백 년 된 나무
한 그루는
오백 년 된
우리들의 고향 마을이다
백 년 된 나무는,
백 년을 산 밑동도 있고,
이제 막 태어나,
하늘을 기어 다니는,
잔 가지와 새싹이
함께 살아간다
나 또한 육십 년을
살아가는 심장도 있고,
이제 막 자라나는
머리카락과 손톱도 있고,
어제 생겨난 세포도 있고,
오늘 지금 막,
만들어지고 있는
세포도 있다
육십 년을 함께
살아온 심장이나,
이제 막
생겨나고 있는 세포도,
모두가 다
나인 것이 분명하다
어제의 나도 나이고,
작년의 나도 나이고
내일의 나도 나이고
내년의 나도 나일 것이다
이런 모든 나를
가장 잘 살기 위해서는
오늘 나인 나를
제일 잘 살아야만 한다
겨울의 하얀 눈도 저렇게
오늘의 자신을
잘 살아가기 위하여
날개를 활짝 펴고
하얗게 날아오고 있다
또 처녀 카밀라, 투르누스, 에우리알루스,/상처 입은 니수스의 희생으로 세워진/저 불쌍한 이탈리아의 구원이 되리라//이 사냥개는 사방에서 암늑대를 사냥하여,/질투가 맨 처음 그놈을 내보냈던/지옥으로 다시 몰아넣을 것이다//그래서 내가 너를 위해 생각하고 판단하니,/나를 따르도록 하라 내가 안내자가 되어/너를 이곳에서 영원한 곳으로 안내하겠다//그곳에서 너는 절망적인 절규를/들을 것이며, 두 번째 죽음을 애원하는/고통스러운 옛 영혼들을 볼 것이다 ―『신곡(神曲)』12
오백 살 먹은 나무 한 그루 아직도 살아있다 맨 처음 태어난 밑동은 500년을 살았다 그다음 태어난 가지는 499년을 살았다 그다음 태어난 가지는 498년을 살았다 작년에 태어난 가지는 2년도 살지 못했고, 올봄에 태어난 가지는 돌도 지나지 않았다
오백 년 된 나무는 한 늙은이가 아니다 오백 살 먹은 노인부터, 이제 막 하늘을 기어 다니는 아기까지, 오손도손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장 아름다운 고향 마을이다 오백 세대의 나무가 아직도 한 동네에 살고 있다 오백 살 먹은 나무 한 동네가 아직도 살아있다 오백 년 된 나무 한 그루는 오백 년 된 우리들의 고향 마을이다
백 년 된 나무는, 백 년을 산 밑동도 있고, 이제 막 태어나, 하늘을 기어 다니는, 잔 가지와 새싹이 함께 살아간다 나 또한 60년 가까이 살아가는 심장도 있고, 이제 막 자라나는 머리카락과 손톱도 있고, 어제 생겨난 세포도 있고, 오늘 지금 막, 만들어지고 있는 세포도 있다 60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심장이나, 이제 막 생겨나고 있는 세포도, 모두가 다 나인 것이 분명하다 어제의 나도 나이고, 작년의 나도 나이고 내일의 나도 나이고 내년의 나도 나일 것이다 이런 모든 나를 가장 잘 살기 위해서는 오늘 나인 나를 제일 잘 살아야만 한다 겨울의 하얀 눈도 저렇게 오늘의 자신을 잘 살아가기 위하여 날개를 활짝 펴고 하얗게 날아오고 있다
https://youtu.be/XTypesPYFNo?si=x9G7CRYRqbTwHfwn
https://youtu.be/SwUavII9unc?si=S7drPj_N90KsbCg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