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이름표 / 배진성

― 이어도공화국 꿈삶글노래 47

by 강산





시인의 이름표 / 배진성





윤동주 시인은 가족들이

등단시킨 시인이다

윤동주 시인은 친구들이

유고시집 발행하여

빛나는 별이 되어 꽃피었다


윤동주 시인은 평생

무명시인이었다

무덤에 묻혀 비로소

가족들은 비석에

비문으로 이름표를

달아주었다

윤동주 시인은 평생

시집 한 권 발행하지

못한 무명시인이었다


서정주 시인은 살아생전

시인의 이름으로

잘 먹고 잘 살았다

요즘에도 시인의 이름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시인들이 참 많이 보인다

시인의 이름이

권력이 되는 사람 많다

시인의 이름이

가난이 되는 사람 많다


나는 그동안

시인의 이름표를

꼭꼭 숨기고 살았다

시인의 이름표는 무엇일까

시인의 이름표는

훈장도 아니고

시인의 이름표는

장신구도 아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완장은 더더욱 아니다


요즘 완장 찬 사람들이

참으로 우습다

우리나라에서도

완장 찬 망나니가

나라를 말아먹으려 하더니

지구를 통치하려는

과대망상 병 걸린

늙은 사기꾼

미친 깡패 두목이

온통 흙탕물을 만들고 있다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그래도 가장 무해한 이름

시와 시인

시인이란 명찰은 무엇일까

분명 완장도 훈장도 아니다

그렇다고 장신구도 아니다


그런데 왜 나는 시를 쓸까?

시는 나에게 거울 같은 것

나를 찾기 위한 물의 거울

강물의 거울, 눈물의 거울

하늘의 거울, 구름의 거울

시간의 거울, 숨결의 거울

바람의 거울, 오솔길의 거울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한

그리하여 나는 이제 끝까지

가장 나다운 나의 시를 찾아서

그 시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신나게 놀면서

떠나가야겠다

누가 욕을 하면 어떻고

누가 또한

박수를 치면 어떠랴

나는 그냥 나의 길을 가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과

함께

끝까지 가서 그 별이 되면 된다


이제 나는

모든 것 다 버리고

물거울 하나면 충분하다

나는 이제 끝까지

무명시인으로 살아가면 된다

무명시인 윤동주 시인과 함께

하지만

시인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욕심을 비울수록 빛나는 시

그런 시를 노래하며 가면 된다


윤동주 시인은 살아서는

끝내 등단하지 못했다

하지만 죽어서는 가장

아름다운 시인이 되었다

어느 누구도 아닌,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가족들이

먼저 이름표를 달았다

나는 너무나 젊은 시절에

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두 번씩이나 달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시인으로 살지 못했다

나는 앞으로라도

진짜 시인이 되어야만 한다




https://youtu.be/KLgDFKwLxgk?si=DVFSYVbnFKDCbFGD


https://youtu.be/X5DBIDyraAQ?si=QZXtP0PPhK9MjuVY





봄의 리듬 / 배진성




봄은 사랑만을 믿고

끝없이 기적을 낳는

기적의 광신도 맞다


봄은 이제 리듬이다

나를 위한 리듬이다

너를 위한 리듬이다


우리들의

리듬은 춤을 만들고

리듬은 노래 부른다


우리 함께

봄의 리듬으로

봄의 춤을 추자

봄의 노래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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