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 강산 시인의 세상 읽기 &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11

by 강산




시장




시장을 쓰기 시작한다. 시장은 시의 문장이고 시의 마당이며 시의 장터이다. 시장(詩章), 시와 문장을 쓰기 시작한다. 시장(詩場), 시의 마당을 쓸기 시작한다. 시장(市場), 시의 시장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많은 시장들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시와 언어에 대하여 생각하고, 시의 언어에 대하여 생각하고, 시와 문장에 대하여 생각하고, 시의 문장에 대하여 생각하고, 시가 잠시 머무는 곳을 생각하고, 시의 마당을 생각하고, 시가 태어나는 자궁을 생각하고, 시의 장소를 생각하고, 시가 나고 죽는 길을 생각하고, 시인의 삶과 꿈을 생각하고, 시인들의 마당과 시인들의 장터를 생각한다.


나는 오래전에 시인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껏 시인으로 실지 못했다. 이제 나는 비로소 시인으로 살기 시작한다. 시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시와 문장을 써야만 한다. 나만의 시와 나만의 문장을 써야만 한다. 나만의 색을 찾아서 나만의 옷을 입고 살아야 한다.


나는 우선 시의 마당을 쓸고 시와 장소에 대하여 생각한다. 내 시의 마당에는 고향이 있었다. 내 시의 출발은 고향이었다. 기차마을 곡성이었다. 연어의 종착역이었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시를 쓰고 있다. 고향에서 쓰는 시와 타향에서 쓰는 시는 다를 수밖에 없다. 고향과 타향의 거리는 얼마나 먼 것일까.


나는 이제 시의 시장에 대하여도 생각한다. 좋은 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현실을 바로 알아야 한다. 시의 올바른 유통시장에 대하여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시인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곡성역, 서울역, 백마역, 여수역, 인천역을 지나 바다 건너에서 보니 이제는 조금 보인다.


그리고 나는 더 많은 생각을 한다. 앞으로 더 깊이 생각하고 더 높이 보아야만 한다. 시에 대하여 생각하고 문장에 대하여 생각하고 시장에 대하여 생각한다. 시의 마당을 다시 쓸고 시의 시장을 다시 열면서 나는 이렇게 다시 한 번 간절히 시인으로 살기 시작한다. 나는 이제 아마도 끝까지 시인으로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다운로드 (1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