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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Dec 20. 2021

삼굿이 있는 고향

이어도 문학관 15




삼굿이 있는 고향




삼굿이 있는 고향에서 나는

베 짜는 소리에 자랐다 하늘소가

숨어 사는 삼밭에서는 물레질 소리를 내며

바람이 산다 숲처럼 무성히 자라 출렁이는

삼밭에는 사랑의 비밀도 자란다

― 비가 오기 직전 사랑의 비밀 터지는

    소리가 하늘을 쪼개며 번뜩이곤 했다 ―

삼굿에서는 삼나무 스물세 단이 나란히 누워

익고 나도 따라 익고 싶었다 삼굿의

아궁이에선 베 짜는 소리로 타들어가고

불꽃은 북처럼 재빨랐다 식구대로 모여앉아

익은 삼을 벗긴다 하얗게 드러나는 살결

동네 아이들은 그 벗은 겨릅대를

가지고 논다 놀이터와 다리거리에는

초상집의 삼베옷처럼

삼이 걸려 흩날리곤 한다

할머니 머리칼 같은 삼이

하얗게 속마음을 풀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강산 22시간





어깨가 아파서 정형외과에 갔다

목 디스크와 관절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물리치료실로 가서 치료를 받는다

물리치료사의 손은 귀신이다

가장 아픈 곳을 잘도 찾아낸다

아픈 곳을 꾹꾹 눌러주니 어깨가 풀린다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물리치료사의 손은 약손 이었다 


나의 손도 당신의 약손이 되고싶다

당신의 아픈 마음 치료를 하고싶다





오늘 아침은, 김인호 시인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과 복수초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인연을 맺으면서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색깔과 온도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시간을 가까운 곳에서 함께 생활을 했으며 또한 오래도록 지켜본 사람으로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면서 살아가시는 김인호 시인을 저는 참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제가 인천화력에 근무할 때 같은 부서에서 근무를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또한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하여 많이 배우고 싶은 시인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배우고 싶은 시인이 두 분 있는데 그 분들은 바로 김인호 시인과 김도수 시인 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철과 온도에 대하여 생각을 합니다. 식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식물들은 온도에 민감합니다. 그리고 식물들에게는 철이 따로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냥 봄이니 여름이니 가을이니 겨울이니 그렇게 이름을 붙였을 뿐입니다. 자연은 그냥 여러가지 요인에 의하여 끊임없이 변하면서 그렇게 존재할 따름입니다.


그 중에서 식물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온도와 기후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온도에 맞추어 싹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어쩌면 식물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마찮가지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도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온도가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이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느끼면서 생각하면서 좋아는 것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성격이 만들어지고 또한 색깔이 만들어지고 몸과 마음이 여러 유전적인 형질과 후천적인 관계 속에서 살다가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인호 시인께서 말씀하신 호모 심비우스가 아닌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시사상식사전에는 호모심비우스라는 말을 협력하는 인간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외국어 표기 homo symbious(영어)


공생하는 인간을 뜻하는 말로, 인간은 물론 다른 생물종과도 밀접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인간을 말한다. 최재천 이화여대교수가 공생을 의미하는 symbiosis에서 착안해 만든 용어다. 최 교수는 저서 <호모 심비우스>를 통해 21세기의 새로운 인간상으로 호모심비우스 모델을 제안한다. 즉, 환경오염과 국가 간 빈부격차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구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생물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심비우스라는 말을 같은 공생을 뜻하지만 영어 symbiosis 가 아니라 마음심(心)자를 써서 마음을 비우자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아름답게 공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줄여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아침 입니다.                 



김인호 8시간


섬진강 편지 / 호모 심비우스, 그대


확진자가 발생하여 보건소에서 나왔으니 전 주민은 지금 회관에 나와 검사를 받으라는 이장님 방송에 집집마다 문을 닫아걸고 며칠째 얼어붙은 마을


밤눈 내린 아침, 조심스레 마을을 빠져나와 눈석임물 흐르는 숲 골짜기에서 얼음새꽃을 만났다


햇꽃이다. 


해마다 얼음새꽃 피는 시기가 빨라진다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은 꽃이 철없어서가 아니라 겨울에도 속옷 차림으로 사는 우리가 지구의 온도를 너무 덥혀 논 까닭이리


축축하게 젖은 마스크를 벗고 몇일만에 큰 숨을 내쉬고 몇 송이 햇꽃과 인사를 나누느라 추위도 잊었다 


낙원이 따로 있겠는가

맘껏 숨을 쉴 수 있고 언 땅을 뚫고 나와 시린 계곡을 환히 밝히는 햇꽃들이 반짝이는 지금 이 골짜기가 낙원 아니겠는가


호모심비우스 그대, 지금 이 낙원 숲의 품으로 오시라 이 햇꽃 앞에 가만 무릎을 꿇어 보시라     


바람꽃자리 기억을 더듬어 낙엽을 들춰보니 고물고물 변산바람꽃 새싹들이 춥다고 옹알이를 한다 조심조심 낙엽 이불을 덮어주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


마음이 상그러워 그런가


하얗게 빛나는 노고단이 오늘은 어쩐지 더 가차와 보이고 숲벗을 데려다 주고 돌아 나오는 폐가 돌담 너머 산수유 열매도 역광을 받아 어쩐지 붉어 보인다


*호모심비우스 : 생물학적 용어로 '공생'을 말한다. 전 인류가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며 다른 생물들과 공존하기를 염원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섬진강 /김인호




김주대 8시간


<단편광고영화/10분>

연출 - 아들

주인공 - 아버지

제작비 - 막걸리 3빙, 안주 일체


**

김주대문인화첩 "꽃이 져도 오시라"는 한길사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한길사로 주문하시면 주문자 이름이 들어간 사인을 해드립니다. 끝.


김주대 문인화첩 "꽃이 져도 오시라" - 한길사


이 유튜브 영상은 김주대 시인이 아들 김구와 함께 찍은 광고 영상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직접 시청을 해도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을 것 같아서 한 번 시험 삼아서 시청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인이기 때문에 책 광고도 할겸 직접 시청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음성은 나오지 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유튜브 영상제작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해서 그 기능을 몰라서 그런것도 있습니다. 

저는 유튜브 제작을 위하여 아무것도 따로 준비하지 않고 윈도우에서 지원하는 기본적인 프로그램으로만 제작을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허접하고 마이크 또한 따로 사용하지 않아서 목소리도 그리 좋게 들리지 않을 것 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 작업이 재미있고 좋아서 그냥 이렇게 저 자신을 위해서 녹음을 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혹시 유튜브나 동영상 촬영 등 고수님들께서 많이 가르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보다 목소리가 좋은 김주대시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으시면 유튜브에서 직접 검색하셔서 들어보시고 저는 비록 구입하지 못하지만 김주대시인의 화첩도 많이 팔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s://youtu.be/6TAU_n8210U



https://blog.naver.com/an79777/222238883288

 


<KBS역사저널 그날>  이 프로그램은 고두심 선생님께서 진행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주 옛날부터 추적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의미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하려고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여기서 동영상을 보여주면 아마도 저적권법 위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께서 직접 유튜브를 검색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이 유튜브는 저 자신을 위한 공부방이기 때문에 저는 따로 시청을 하였고 앞으로도 가끔 복습을 할 것 같습니다.      

      

- 100만 년 전 한반도가 깨어난다 구석기 시대 유적으로 조사된 곳은 천여 곳에 이른다. 코끼리, 하이에나, 원숭이가 활보했던 100만 년 전 한반도를 버추얼 세트 등을 활용해 고화질 HD영상에 재현한다.


- 전곡리 ‘주먹도끼’ 서구 중심의 문화우월론을 뒤집다 아시아 최초로 구석기 시대의 전형적인 주먹도끼가 한반도에서 발견됐다. 이로써 동아시아에는 미개한 '찍개문화'만 있다는 기존의 모비우스 학설은 힘을 잃게 됐다. 


- 구석기인들이 장례식을 했다? 발굴된 구석기 시대의 인골에서 뚜렷한 매장 흔적은 물론, 인골 주변 흙에서 국화 꽃가루가 발견됐다.장례식 장면을 재현하면서 구석기인들의 의식세계를 조망해 본다. “4만 년 전 어느 초가을, 한 아이가 숨을 거두었다. 꽃을 뿌리며 눈물을 흘렸던, 충북 두루봉 동굴 사람들“ 


- 「흥수아이 장례식」 재현 장면 중HD역사스페셜 1회 – 한반도의 첫 사람들 (2005.5.6.방송)


https://youtu.be/SQz1_WOK5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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