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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Aug 07. 2022

퍼물

― 이어도공화국 34







퍼물




오랜만에 퍼물논 연못에서

연잎 연꽃 연밥 일을 하였다


연꽃은 나보다 높이 환하고

연잎은 나보다 넓게 푸르다


곁에 있는 퍼물에서 씻는다

손과 발과 마음까지 씻는다


새우와 다슬기와 물고기들

그들과 함께 놀면서 씻는다


퍼물동네 사람들 다 떠나고

나 홀로 돌아와 퍼물에 산다




* 화순에는 용천수가 참 많다. 퍼물은 그중 가장 작은 용천수라고 할 수 있다. 큰물, 곤물, 곤을동, 등등 용천수가 많은데 그중에 하강물은 강물처럼 많이 나온다. '하강물'은 화순금모래해변 서쪽 용천수로 엉덕물, 개물 등 3개의 물이 합류해 수세가 매우 강하므로 하강물이라 불린다.









포도와 애벌레




어린 포도나무가 열심히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하늘에 포도알 낳으려고

열심히 올라가고 있었다


어느 밤에 애벌레 한 마리

포도 잎을 모두 따 먹었다


늦잠을 자고 있는 저 애벌레

어떻게 해야 모두가 좋을까










온도와 습도




습도가 높아서 제습기를 켜니

온도가 높아서 에어컨도 켠다


공기에 물방울 이렇게 많았다

물속의 물고기 어떻게 버틸까


화순의 장마철 습도가 문제다

식물들 좋은데 사람이 어렵다


무더위 보다도 습도가 무섭다

습도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개와 강아지




오늘까지는 당신이 나를 핥아주었다

내일부터는 내가 당신을 핥아줄게요


* 함민복 시인의 반성을 읽은 강아지





함민복 시인의 강아지



당신이 나를

핥아 주었다


오늘부터는

내가 당신을

핥아 줄게요









진성



나의 전생처럼 박진성 시인이 있다

너의 후생처럼 배진성 시인이 있다


진성 시인이 서로의 거울 속을 본다

진성 시인이 서로의 거울밖에 산다



* 배진성 시인과 박진성 시인은 어쩌면 월든 호수와 화이트 호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플린트 호수의 시대에 아직도 살아있는 월든 화이트 호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https://blog.naver.com/ywkim0327/222834591128










[향토문화] 물통에 물이 고여 펄(뻘)물..화순리 퍼물(용천수)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승인 2020.02.13 10:01


퍼물논은 화순리 設村의 한 軸을 이루었고 富村의 원동력이었다

화순리 퍼물(용천수)
 

위치 ; 안덕면 화순리 464번지 '대필막4거리' 동쪽 150m 지점
유형 ; 수리시설
시대 ; 조선~(추정)


저 뒤에 보이는 검은 그늘막 속에서 내가 살던 시절이 있었다


이 물은 수세가 매우 약하여 진흙을 몰아내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항상 물통에 '펄'(뻘)이 고여 있었다. 그래서 '펄물'인데 후에 오면서 발음이 변하여 '퍼물'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 화순리에 거주하는 양씨의 선조인 양수담(梁遂淡)이 조선 숙종22년 丙子(1696)에 처가이던 감산리에서 현재의 퍼물 인근에 논을 개척하여 살기 시작하였다고 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그가 살았던 터(482번지)를 '양가막터'라고 부르고 있다.


후에 종가인 양경호 댁을 일컬어 '퍼물집', 이 동네를 '퍼물동네'라고 부른다.


흔적만 남아 있던 것을 2009년 주변 정비를 하였다. 안내 표석에는 다음과 같은 해설문이 새겨져 있다.


〈1696년 濟州梁氏 星主公系 24世孫 梁遂淡이 이 근처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바위 틈에서 흘러내리는 이 泉水를 생활용수로 이용하였으며, 특히 下流에는 거친 濕地로 형성되어 있어 이를 개간하여 논을 만들었으니 무려 일정보가 넘는 규모다.


이 논들을 일컬어 퍼물논이라 한다. 이는 화순리 設村의 한 軸을 이루었고 富村의 원동력이었으니 퍼물의 遺蹟으로서의 가치를 영원히 기리기 위하여 정비 보존하는 바이다. 서기 2009년 12월 서귀포시장〉
《작성 081022, 보완 150215》






[그곳에 가고 싶다](63)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B코스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제주사람들 문화 오롯이  

입력 : 2014. 05.02(금) 00:00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사계·화순·덕수리 아우르는 14.4km
소금막, 하강물 등 구석구석이 명소

지질 속에서 자연을 이용하고 적응해온 제주인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길로 떠나볼까.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B코스'는 사계리, 화순리, 덕수리를 아우르는 총길이 14.4㎞ 코스로 이어진다.

산방산에서 화순리방향으로 펼쳐진 금모래 해변과 제주 생태의 보고인 화순곶자왈을 비롯, 제주도민의 과거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소금막, 마을 곳곳에 솟아난 용천수를 경유하여 제주의 자연 속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제주인들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코스이다.

특히 이 코스는 용머리해안 전설 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명소들이 적지 않다.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이 코스는 용머리해안주차장에서 출발하면 된다. 출발해 조금 지나면 기후변화홍보관을 마주하고 하멜표류비~항만대~소금막~병악현무암지대~사근다리동산·방사탑·유반석과 무반석~하강물·엉덕물~금모래해변~화순리선사유적지~황개천·명알목소~개끄리민소~수로·퍼물~곤물·곤물동~화순곶자왈~방사탑~홈밭동네전망대~군물~베리돌아진밧~조면암산담~산방산주차장~산방연대를 지나면 종점이다.

코스에는 수많은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항만대'는 산방산 동남쪽 해변, 산방연대터 동쪽 해안가 일대를 말한다. 이 일대는 모래밭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사람에 따라 '항망대' 또는 '항만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6·25전쟁 당시 모슬포 제2훈련소에 군사물자를 이 곳에서 실어 날랐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소금막'은 용머리 동쪽 해안에서 소금을 만들고 채취하기 위한 막을 지어 생활했다고 하여 '소금막'이라 불리는 곳. '병악현무암 지대'와 '사근다리 거욱대'는 이름도 이채롭다. 사근다리오름에 있는 '거욱대'는 높은 암반 위에 현무암을 이용해 4단으로 쌓았는데 탑 위에 눈, 코, 입, 귀, 머리 등이 거칠게 조각되어 있으며 머리는 마치 벙거지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거욱대 뒤로는 산방산이,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어 석상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하강물'은 화순금모래해변 서쪽 용천수로 엉덕물, 개물 등 3개의 물이 합류해 수세가 매우 강하므로 하강물이라 불린다. '명알목소'는 화순리 황개천 세월 윗 지대로 과거 멩알(명알)이라는 문어과 고기가 살면서 만조 때에는 인근 임야지에 방목 중인 소를 잡아먹었다는 전설이 있다. 물이 좋아 여름철 알동네 주민들의 수영장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가뭄이 들면 인근 전답에 물을 대기 위한 농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퍼물'은 화순리 대필막거리 사거리 동쪽으로 수세가 매우 약하여 진흙을 몰아내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항상 물통에 펄이 고여 있다. 그래서 '펄물'인데 후에 오면서 발음을 부드럽게 하려고 '퍼물'로 불러오고 있다.

'화순곶자왈' 용암류는 해발 492m인 병악오름에서 시작되어 평균 1.5㎞의 폭으로 산방산 근처의 해안지역까지 이어진다. 주요암석은 주로 회색을 띠고 있는 다공질인 장석휘석감람석현무암이다. 화순곶자왈에는 개가시나무, 새우난, 더부살이고사리와 직박구리, 노루 등 50여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시적인 상태로 잘 보존돼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저 뒤에 보이는 검은 그늘막 속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그곳에 연못을 만들었다 참 세월이 많이 변했다


불과 몇 년 만에 이곳 풍경도 많이 변했다 해경부두 만들면서 너무나 많이 망가져버렸다













아. 지도에는 숨겨진 곳이 많이 있구나! 아, 그렇구나 역시 아는 사람들만 아는 곳이 곳곳에 숨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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