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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Jan 03. 2023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도박과 우울증 7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도박과 우울증 7



    

오늘 오후에 김남권 시인을 만나러 갈 예정이다.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시와 인생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김남권 시인은 2015년부터 활동을 했지만 의욕적으로 열심히 시를 쓰고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나와는 이어도문학회에서 인연이 되었다. 김남권 시인은 이어도문학회 전임 회장이다. 나의 문학과 나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을 믿는다. 기대가 된다. (오전 10시 메모)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 처음으로 갔다. 김남권 시인의 강의가 참 좋았다. 그리고 강병철 회장님, 양금희 회장님 두 분의 출판기념회도 참 좋았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었다. 현성이가 보낸 문자가 참으로 좋았다.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랑이 보이기 시작했다. 행복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덕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치료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부처님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빠 혹시 아빠 밭에 매일 가서 일을 할 순 없을까요? 아빠가 없더라도 시켜놓은 일을 성실히 할 테니까요.” 


그리하여 바로 다음날부터 밭에 와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11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밭에 와서 일을 하고 땀을 흘렸다. 오늘도 온다고 하였다. 일단 골방에서 탈출하였고 낮에 일하고 밤에 자기 시작했다. 병원과 센터에도 꾸준히 다니기 시작했다. 심하게 망가졌던 몸과 마음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당신이 따뜻해서 나에게도 봄이 오고 있다. 그대가 따뜻해서 현성이에게도 봄이 오고 있다. 내가 따뜻해서 너에게도 봄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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