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과 우울증 24
어제는 내가 지원 요청은 받은 지 한 달이 지났다
작년 12월 15일 첫 지원 요청을 받은 후 약 1개월이 지났다
1개월 동안 나름 열심히 치료를 한다고 노력했는데
그 성과는 아직 미지수다
도박중독 치료는 어차피 마라톤이다
일단 우울증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듯하다
하지만 현성이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는
도박중독 치료가 되어야만 한다
도박중독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우울증은 언제든지 재발할 것이다
그리하여 어제는 특별한 숙제를 주었다
도두봉 산책과 함께
지난 1개월의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였다
도두봉 산책은 엄마와 함께 했으나
아직 보고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오늘 하루 더 지켜보아야만 하겠다
*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오후 3시 29분
현성이가 나에게 다음과 같은 카톡 문자를 보냈다.
“아빠 제가 할 말이 있는데 말로 할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카톡 남겨요. 몇 년 전에 아빠가 도박 빚 갚아주셨잖아요. 그러고 나서 또 도박을 했었어요. 그래서 빚이 많아져서 대출을 알아보다가 그 보이스피싱 사건에 연루된 거예요. 그렇게 멍청하게 범죄자까지 되고, 그래서 몇 년 동안은 계좌도 못 만들고 아무 신용거래도 하지 못하게 됐어요. 오히려 저한테는 잘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또 몇 년 동안 대출 이자를 갚고 있는데, 몇 년 동안 모으니 이자만 봐도 어마어마한 돈이 되었어요. 그때 아빠 몰래 그랬다는 게 제 마음에 항상 짐이었어요. 매일매일 악몽 꾸고 사람도 잘 못 만나고요. 이젠, 제가 몇 백번을 죄송하다고 했지만 진심이에요. 우울증도 심하고요. 사실 이제 저한테 즐거운 것도 없어요. 제가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요. 이건 병인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몇 년이 지나도, 한 4년 힘든 것 같은데, 끝을 알 수가 없어요. 아빠 입장에서는 제가 한심해 보이겠어요. 정신상 태도 나사가 빠져 보이실 것이고, 말에 두서가 없어도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