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산 시인의 세상 읽기 &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20221226 / 월요일 / 따뜻함
오늘은 원래 쉬는 날인데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였다. 고철영 씨 대근을 들어가 일을 했다. 내가 회사 들어가 일을 하는 동안 현성이와 현동이가 와서 밭일을 하였다. 아니, 밭에 있는 집 청소를 하고 입구에 있는 보도블록을 집 뒤로 옮겨주었다. 사실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이 밤 12시를 넘겼다. 그래서 짧게 쓰고 27일 일기를 써야겠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회사에서 <가장 쉬운 부도지> 타이핑을 하다가 마무리가 안 되어서 내일 일기로 써서 완성할 생각이며, 26일 일기를 비워두기가 싫어서 부도지 이어서 타이핑하기 전에 26일 일기를 간단하게 쓴다. 이만 마무리하고 부도지 타이핑 하며 부도지 공부를 해야겠다.
20221227 / 화요일 / 따뜻함 / 부도지
내가 지금까지 찾은 부도지 중에서 가장 쉽고 가장 좋은 책을 찾았다. 이 쉬운 부도지 책 보다 더 쉽게 나는 쓰려고 한다. 장한결의 부도지 강의에 실려 있는 부도지 원문(한글번역)을 나는 더 쉽게 쓰기 위하여 읽기에 거추장스러운 괄호 안의 한자까지 모두 지워버리고 한글만 베껴 쓴다. 가독성을 좋게 하려고 순전히 한글로만 쓴다.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전하여 궁금하면 바로 검색하면 되므로 최우선 목표를 가독성에 두고 순수한 한글로만 쓴다.
부도지 / 박제상 지음(364~419, 신라 내물왕 시대)
제1,2,3장
태초에 율려가 있었다. 율려는 우주를 창조한 태초의 에너지였다. 마고와 마고성이 모두 율려에서 나왔다. 율려가 몇 번 나타났다 사라짐을 반복하면서 수많은 별들이 생겨났다. 이 시대를 선천시대, 짐세라고 한다. 이때에는 오직 태양만이 빛날 뿐 아무것도 없었다. 8 려의 소리가 하늘에서 울리니 실달성과 허달성과 마고성, 3개의 성이 모두 이 소리에서 출현하였다.
실달성이 아래에 있고 마고성은 그 위에 허달성과 나란히 있었다. 짐세의 마지막 무렵에 마고가 궁희와 소희 두 딸을 낳았다. 마고는 두 딸로 하여금 다섯 가지 소리와 일곱 가지 조의 음절을 맡아서 관장하게 했다. 마고성 안의 땅에서 젖이 나오니 땅의 젖, 지유였다. 궁희와 소희가 네 명의 하늘 남자와 네 명의 하늘 여자를 낳아 땅의 젖을 먹여 길렀다. 율려를 나누어 하늘 여자들은 려를 하늘 남자들은 율을 맡아서 관리하게 하였다.
하늘 남자는 첫째가 황궁씨, 둘째가 백소씨, 셋째가 청궁씨, 넷째가 흑소씨였다. 황궁씨와 청궁씨의 어머니는 궁희씨이고, 백소씨와 흑소씨의 어머니는 소희씨였다. 마고는 선천을 남자로 삼고 후천을 여자로 삼아 짝 없이 궁희와 소희를 낳았다. 궁희와 소희도 역시 결혼하지 않고 각각 두 하늘 남자와 두 하늘 여자를 낳았는데 합하여 네 하늘 남자와 네 하늘 여자였다.
마고성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성이다. 마고성의 한가운데에는 천부를 받들어 지켰고 성의 동서남북 사방에는 네 명의 하늘 남자들이 피리를 불어 소리를 만들었다.
선천이 지나가고 후천의 운이 열렸다. 율려가 다시 부활하여 울리는 형상을 만드니 이는 소리 성과 소리 음이 섞인 것이었다. 마고가 실달성을 끌어당겨 하늘 물이 있는 곳에 떨어뜨리니 실달성의 기운이 솟아올라 물과 구름을 덮고 물 가운데 땅이 생겼다. 육지가 바다가 생겨나고 산과 강이 넓게 뻗어 나갔다. 하늘 물이 있던 곳이 변하여 육지가 되고, 계속 변화하여 물과 땅이 서로 어우러져 돌면서 비로소 시간의 흐름이 생겨났다. 기운, 불, 물, 흙이 서로 섞여 낮과 밤, 사계절이 나눠지고, 풀과 나무, 들짐승과 날짐승을 길러 내니 땅 위에 일이 많아졌다.
네 명의 하늘 사람들이 만물의 본래 소리를 나눠서 관리하니 흙을 맡은 자는 황, 물을 맡은 자는 청이 되어 장막 같은 집을 만들어 맡은 바 임무를 지켰고, 공기를 맡은 자는 백, 불을 맡은 자는 흑이 되어 새집같이 높은 집을 만들어 맡은 바 임무를 지켰느니 황, 청, 백, 흑은 각 부족의 성씨가 되었다.
하늘에서는 공기와 불이 서로 밀어내어 찬 기운이 없어졌고 땅에서는 물과 흙이 서로 어울려 조화롭게 되었다. 위에는 소리의 형상이 있어서 언제나 비춰 주고, 아래에는 울림의 형상이 있어서 조율해 주기 때문이었다,
제4장
이때 위에 있는 만물의 본래 소리를 맡아보는 하늘 사람이 여덟 명이었지만, 아래에서 받아 주는 울림소리를 맑게 닦아 증명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만물이 잠깐 사이에 태어났다가, 잠깐 사이에 없어지며 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에 지구 어머니 마고는 네 명의 하늘 남자와 네 명의 하늘 여자에게 명을 내려 겨드랑이를 열어 아이를 낳게 하였다. 이에 네 명의 하늘 남자와 네 명의 하늘 여자들이 짝지어 결혼하여 각각 3남 3녀를 낳았다. 이 사람들이 땅 위에 처음으로 태어난 인간의 시조였다.
남자와 여자들이 서로 결혼하여, 몇 대를 이어져 내려오면서 종족이 불어나 각각 3,000명이 되었다.
12 사람의 시조는 각각 동서남북 4개의 성문을 지키고, 그 나머지 자손들은 땅의 울림을 나눠서 관리하고 맑게 닦아 증명하니 비로소 사간의 흐름이 조절되었다.
마고성 사람들은 성품이 맑았으며, 만물과의 조화를 알았고, 땅에서 나는 젖을 마시므로 피와 기운이 맑았다. 귀에는 검은 금을 달아 하늘의 소리를 모두 듣고, 이동하고자 할 때에는 마음껏 걷고 뛰고 할 수 있으므로 오고 감이 자유로웠다. 맡은 바 임무를 마치면 금빛 같은 기운으로 변하여 성스러운 기운의 몸을 보전하였고, 혼의 의식을 일으켜 소리 내지 않고도 말을 할 수 있었으며, 기운의 몸을 움직여 형상 없이도 능히 움직일 수 있었다. 지구의 기운과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그 수명은 끝이 없었다.
제5장 오미의 변
어느 날이었다. 백소씨족의 지소씨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땅의 젖을 먹으려고 젖이 나오는 샘에 갔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다섯 명에게 양보를 하니 젖이 말라 마시지 못하였다. 지소씨가 집에 돌아와 배고픔에 지쳐 쓰러졌다. 귀에서는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난간 넝쿨에 달린 포도를 보았다. 자기도 모르게 포도를 먹었다. 그리고 난생처음 보는 다섯 가지 맛에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땅의 젖은 아무 맛도 없는 밋밋한 맛인데 포도 열매는 신맛, 단맛, 짠맛, 쓴맛, 떫은맛이 있었다. 다섯 가지 맛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경이로운 체험이었다.
그리고 높은 집에서 내려와 걸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불렀다.
『호탕하구나. 천지여!
그러나 내 기운이 너를 이긴다.
이것이 어찌 도인가?
포도의 힘이로다!』
포도의 다섯 가지 맛, 즉 오감의 세계를 노래한 것이었다.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정말로 그런 세계가 있냐고 물으며 의심하였다. 지소씨가 참으로 좋다고 하므로 사람들이 따라서 포도를 먹었다. 포도를 먹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제6장
(다음 기회에 더 이어서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