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慾 恬淡 (무욕 염담)을 꿈꾸며

by 윤슬 김지현

구슬픈 서릿발이 다한


새파란 새벽녘이 지나면


어김없이 고운 햇살이 눈을 뜨며


세상에 인사를 건네는 아침이 오듯




밀물과 썰물


삶의 간극을 드나들며


호탕하게 비웃던 인생의 물음표는




어느덧 진해져 가는


세월의 초췌한 흔적과 함께


부드럽고 여유로운


연륜의 느낌표로 化한다




삶이 그러한지라


옳고 그름이


현인과 탕아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불혹의 경지에 가까울수록




허탈하고 허망한


기(氣) 싸움의 잔재들만이


자신의 잿빛 그림자를


뒤집어쓰고

멍하니 웃고 서 있을 뿐




움켜쥐고 움켜쥔 나약한 주먹 한 줌 속에는


거친 모래 한 줌과 욕심의 주름살만이


서로 뒤엉켜 써걱거린다




볼품없는 작은 손가락을 하나씩 펼칠 때


핏기 잃은 메마른 허상은



부서지는 낙엽의 사각거리는


동음(同音)으로 시원한


샤워를 하며 평온한


마음의 손아귀에


자리를 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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