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럽게 피어나 고고한 자태로
새침하게 흔들리던 목련이
그렁그렁한 눈물 머금은 채
쏟아지는 슬픈 빗물 위로
꽃잎 한 장 두 장 떨어뜨리며
깊숙한 봄을 알리자
콘크리트로 가득 채워진
회색도시에도
노란 개나리가 만개하며
화사하게 웃음 짓는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
자박자박 걸어 나온
부드러운 봄의 발걸음은
고슬고슬 갓 지은
밥 냄새처럼
따뜻하고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