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발걸음

by 윤슬 김지현


시원스럽게 피어나 고고한 자태로


새침하게 흔들리던 목련이


그렁그렁한 눈물 머금은 채





쏟아지는 슬픈 빗물 위로


꽃잎 한 장 두 장 떨어뜨리며


깊숙한 봄을 알리자




콘크리트로 가득 채워진


회색도시에도


노란 개나리가 만개하며


화사하게 웃음 짓는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


자박자박 걸어 나온


부드러운 봄의 발걸음은




고슬고슬 갓 지은


밥 냄새처럼


따뜻하고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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