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영상

by 윤슬 김지현


물 한 모금과 써걱거리는 모래가 반쯤

섞인 음식물을 겨우 한 줌

손에 받아들고 기쁨의 몸짓을

하늘 위로 띄운다




그렁그렁한 눈물로 주린 염분을 채우고

발발 기어 다니는 움츠린 애벌레를

제 몸 삼아 달고

진득하게 흐르다 멈춘 콧물을

햇빛 차단제 삼으며



불룩해진 복어의 그림자를 입은 배를

겨우 움직거리며

얇실한 새 다리로 총총

바쁜 걸음을 걷는다



태어날 때부터 공평하다는

인권의 씨앗은

어디에 붙어있는지 찾을 길 없고

목마른 사막의 처참한 저주의 늪은

점점 불어나니

어여쁜 귀한 사슴들만 힘을 잃고

쓰러져가지만


어둠 속에도 별빛은 찬란하게 발하는 법




폐허 속 모래의 회오리바람을 뒤로한

누추한 천막

생기 잃은 슬픈 눈망울에 굳건한

바람막이가 되어

배움의 포근한 씨앗을 흩뿌리며

희망의 소담한 싹을 틔어주며

흐드러지게 피어날 미래의 축복을

함께기원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잔잔한 입가는 사그러드는

수줍은 파도의 미소를 되찾으며

내재된 열정의 에너지를 발하며

뜨거운 불꽃을 피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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