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사랑해주면서

그렇게......

국민학교가 초등학교가 되고

파란불이 초록불이 되고

돐이 돌이 되고

잔듸가 잔디가 되는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니

어느덧 불혹이 훌쩍 지나갔다.


높고 푸른 산을 오르기까지

정상의 땅을 밟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이제는 내려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때.


위로는 부모님이 보이고

아래로는 아이가 보인다.


어린이였던 나는 금방 어른이 되었고

그런 나는 더 빨리 나이 들기 시작했고

늦은 나이에 낳은 아이는 어리기만 하고

부모님은 병들고 연로하시고.


모두가 짠하고 슬프고 안쓰럽다.


연로하신 부모님도

나이 들어가는 나도

아직 철 모르는 어린아이조차도.


다들 불쌍하고 속상하다.

뭔지 모를 모를 슬픔이

가슴을 막고 울린다.


눈물은 울컥하며 그만 참지 못한 채

눈물샘을 폭발시키며 뛰쳐나온다.

끊임없이 주르륵주르륵 흐른다.


삶이 쉽지는 않지만

정으로

사랑으로

그렇게 살아지는 것이겠지.

슬픔도 서러움도

모두 녹여내는

세상 가장 따뜻한

마음의 태양이

우리 안에서 빛을 발하기에


다시 힘을 내며

서로를 위로하는

따뜻한 빛을 나눌 수 있는 것이겠지.

끈끈하게 맺어진 속 시끄러운

그렇지만 살갑고 소중한 우리 인연.


바로 우리 가족.


우리 모두 기운 냅시다.


사는 동안

서로를 안쓰럽게

한번 더 생각해주고

한번 더 챙겨주고

한번 더 사랑해주면서


그렇게......

매거진의 이전글첫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