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빠른 속도로 진보하고 있다. 그 진보의 회오리바람 속에 커다란 지구는 매섭게 달리는 세상의 속도에 맞춰 시간이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하나의 가까운 村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소용돌이는 동양과 서양을 한층 더 가깝게 만들며 서로 자신의 문화를 깊은 뼛속까지 내보이며 닮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최근에 일어난 현상으로 과거에는 동양과 서양은 정 반대의 양상을 많이 지니고 있었다.
동양을 대표하는 한 나라인 중국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95%의 한족출신 민족을 기둥으로 중앙집권적인 정치권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대륙에 서로 모여 촌락 생활을 하며, 조화와 화목을 중요한 덕으로 여기며 행위에 대한 규범도 만들어 동일시에 대한 안정감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다른 의견은 심하게 제제하게 되는 경향을 띠게 되었고, 더 타당한 결정점을 찾는 것 보다는 합의점을 찾는 중용의 道를 목적으로 하는 문화가 정착되게 되었다.
동양은 유교와 도교가 큰 바탕이 되는 종교였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은 세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여 전체 맥락에 주의하고, 사건의 관계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였으며, 세상을 복잡하고 가변적이고, 구성요소가 서로 얽히고, 양극단이 순환, 반복되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타인과의 협동과 조정이 꼭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 결과,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자신을 ‘평균이하’로 생각을 많이 하며,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마음가짐이 좀 부족하다는 단점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과는 반대로, 서양을 대표하는 고대 그리스 문화의 특성은 도시 국가 형태의 정치구조와 공회정치에 기인해 발달하였다.
과거에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물과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안가에 개개인이 자리 잡고 살기 시작하였고, 문명의 발달로 인해 무역이 생겨나면서 교육에 대한 열의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의 발달은 모순해결을 위한 형식논리 개발에 큰 도움이 되었고, 진리발견을 목적으로 둔, 서양인들의 이성 중심적인 가치관에 발판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서양은 기독교와 로마 전통을 뿌리에 두고, 세상을 분석적으로 보았으며, 사물은 주변과 독립, 개별적으로 이해하였고, 이해 변화는 한 방향으로 직선적으로 일정하게 진행된다고 믿었으며, 개인이 그 일들을 스스로 통제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 결과, 서양인은 동양인보다 타인의 속마음을 읽는데 미숙한 점이 나타나기도 하고, 협동을 유도한 상황의 힘을 무시하여 주원인을 ‘성격’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나타나게 된다.
즉, 생태환경이 경제적 차이를 가져오게 되었고, 다시 이러한 점은 사회구조의 차이를 초래하였고, 그에 따라 규범과 방식이 변화하였고, 환경의 어떠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결정하는 부분이 달라졌다. 이러한 현상은 우주를 이해하는 부분과 인식론에 있어서 차이를 가지고 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동양과 서양의 이러한 차이점을 이해하고, 서로의 장점을 기준으로 좋은 점을 서로 수렴하여 공통의 화합된 공존문화 형식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는 현대인의 모습 속에서, 지구는 점점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