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고 살아있고 숨 쉬고 있다.
그대들과 나.
익숙함이 흐르는 주무대 위에는
일정수의 관객만이 호흡을 돋을 뿐.
아련한 아쉬움과 함께
숨 가쁘게 돌아가던 무대 위의 전장 같은
숨소리가 잦아들 무렵이면
우르르 몰려나간
썰물 같은 관객들의 그림자들이
복제되고 복제되어
가슴속에 멍울 되어 잡히고 또 잡힌다.
삶의 템포를 조금이나마 늦춰보고자 찾은 관객들의 낮은 발걸음 뒤로
그들의 잔영이 남아 커다란 울림을 만든다.
우리네 인생의 극은 단순히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면만을
타인에게 보여줄 수는 없다.
오히려 그들을 통해
나의 내면의 거울이 열리며
소통의 울림을 마구 토해내기도 한다.
무색무취의 사물처럼
인생의 시린 친바람에
이리 흔들 저리 흔들 거리다
잠시 휴식을 찾은 사람이나
반대로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
자유로운 숨을 쉴 수 있는
여유로운 작은 구멍을 만들어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서로 마주설 땐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그대 살아있음에 내가 느낄 수 있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당신 또한
전달받을 수 있음에
우리는 서로가 살아있고
숨 쉬고 있고
깨어있음을
동시에 또 한번 깨닫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