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일? 내 일!

심술 맞은 마녀의 장난도 아니고

꼬리긴 여우의 묘술 때문도 아닌데

자꾸만 심드렁해지며 뾰로통해지는

너의 얼굴은 도대체 뭐니?


낯설고도 낯선 이의 방문을

달갑지 않게 바라보듯

너의 시선은 곱지가 않구나.


점점 뱅뱅 꼬여가는 너의 모습은

마치 불타는 오징어 같구나.


입사 하루 만에 푸릇하던

나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그렇게 무표정한 얼굴로

너로 인해

내 마음까지 일그러져 가는구나.


멀리 떨어진 불편한 시선이

내게로 자꾸만 향하는구나.

멈추어라. 시선아

더 이상 내게로 오지 말려무나.


다른 이도 많은데

내게 머물러 너의 모든 일 다 떠넘기고

마음속 여행을 꿈꾸지 말길.


제발 부탁인데

나도 얼굴 좀 펴게 해 다오.

내일만 끝나고 정시에 집에 가게 해다오.


네일 내일이 어디 있냐 하지 말고

제발 부탁이니

네일이나 스스로 끝내시오.

내공 가로챌 궁리나 하지 말고.

너나 잘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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