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결혼을 해봐야 어른이 되는 거라 하더니
결혼을 해도 자식을 낳아야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다는 말이 있다.
도대체 진짜 어른의 의미가 뭘까?
가끔은 궁금하다.
스무 살이 되고 서른 살을 지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진짜 어른대신
어른이라는 의무감과 무게만이
내 곁을 맴도는 듯하다.
어렸을 때 바라본 부모님은
가장 현명하시고 모든 것을 다 아시며
끝없는 기운과
피곤을 모르는 에너지가 넘치시는
완벽한 분이신 줄만 알았는데
그래서 나도 부모란 나이가 되면
당연히 그리될 줄 알았는데
내가 커서 그 자리에 서고 보니
나는 한없이 작고 부족하고
부모로서 아직도 서툴기만 하다.
아직 마음은 어린데
나도 쉬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어린냥피우고 싶은데
나를 바라보는 5살 아이 눈엔
내가 그러했듯
나라는 부모가 우주이고 전부인 듯
반짝이는 눈으로 존경을 표한다.
"엄마, 최고! 똑똑 박사!"
왜 사람들은 그 위치 그 자리에
직접 서지 않고는
백만 번을 얘기해준들
깨닫지 못하는 걸까?
부모님의 사랑이 당연한 줄만 알았는데
힘든 노력과 고군분투한 결실로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늘 빈자리 없이
가득 채워주시려 노력하고 계심을
나 역시 그 자리에 올라서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깨우치고 효도하려 하면
이미 늦는다는 말처럼
인간은 왜 이리도 어리석은지.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알면서도
내가 지닌 부모의 자리를 힘겨워하며
또 부모님을 한편으로 밀어내며
내가 아이 키우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부모님은 이해해주실 거라 믿으며
핑계를 만들어내니
도대체 어느 만큼 나이가 들어야
나라는 사람은
진정한 어른 노릇을 제대로 할터인가
스스로도 참 궁금하다.
어쩌면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각자가 모두 겉으로
어른 흉내를 내면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