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는 정거장을 잃어버린 듯
계속해서 늘어만 가는 살들과 주름과
나이가 야속해질 때쯤
마음속의 내가 울먹이는 아이처럼
훌쩍이며 서 있다.
마음과는 다르게 몸이 더 빨리 안 따라와
자꾸만 넘어지는 아이처럼
그렇게 나는 과거 아닌 과거의 나와
마주치곤 한다.
아마도 마음이 나이를 먹지 않아
슬픈가 보다.
10대 20대를 바라보며
고개만 잠깐 돌려도
그 자리에 내가 있는 듯한데
현실은 미래로의 몇십 년을
훌쩍 뛰어넘은 듯
부적응 상태의 나와 마주하곤 한다.
늙지 않는 이 마음과
어른인척 해야만 하는
어설픈 마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가끔씩 이들이 마주치는 날이면
뭔지 모를 슬픔이 올라오곤 한다.
그래도
마음도 시간에 따라 나이를 먹는다면
오히려 더 안정적이기보단
왠지 모르게 더 슬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이렇게 발란스를 잃고
잠시 휘청거리는 나의 몸과 마음이
오히려 애틋하게 다가와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 봅니다.
괜찮아!
다 그렇게 살아지는 거야.
부모님도 그랬고
너도 그렇고
네 사랑스러운 아이도 그럴 테니.
그냥 아이의 마음과 마주칠 때면
기분 좋게 한 번씩 웃으며 넘겨주렴.
네가 잘 살아왔듯이
그래서 과거의 어린 너와의 만남이
소중하고 그립듯이
앞으로도 너의 삶이 그럴 테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