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려도
끊임없이 내뿜는 빗줄기의
시원한 소리와 촉촉함에 동화되어
위로 아닌 위로가 저절로 되곤 하지만
햇빛 쨍쨍한 날의 슬픈 눈물은
왠지 헛도는
고장 난 바퀴들의 불협화음처럼
어색하고 당황스러워
더욱 괴롭고 아리기만 하다.
마르고 화창한 날은
되도록 눈물을 말리고
참아봐야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느 한 여름 문턱 가까이 내려앉은
햇살의 깊숙하고 커다란 위세에
궁지로 내몰려 마른 숨 가쁘게 내쉬며
턱턱 막힌 숨통 트이려 애쓰는 땀샘의
눈물마저도 따가워지는 이 한낮에
그렇게 나의 슬픈 눈물도
없던 일인 양 말려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