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지 않은 택배

친구에게서 택배가 왔다.

내가 시킨 것이 아니기에 더욱 반갑다.

남편은 무슨 날도 아닌데 친구로부터 택배가 왔냐며 의아해한다.

그때 나의 대답: 우린 아무 날이 아니어도

여유 있는 사람이 그냥 사 줘~

그 여유가 돈이든 마음이든!



대학 졸업 전 나는 은행에 취직을 했고 친구는 미취업 상태.

우리는 너 한 번 그 다음 번에는 나 한 번이라는 공식 대신 그냥 있는 사람이 줄기차게 샀다.

내가 먼저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받는 것에 인색했던 나 조차도 이 친구에게 만큼은 받는 것이 당연하고 편한 일이 되었다.

나 역시 여유가 생기면 당연히 해줄 일이기에.


길을 지나다 우연히 예쁜 옷이 있어 친구에게 선물을 했다.

처음에 그 친구는 매우 당황해하며 아무 날도 아닌데 무슨 선물이냐며 놀라워했다.

그런 친구에게 나는 대답했다.

"우리는 지인과 가족들에게는 좋은 선물을 많이 사주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아까워서 못 사주잖아. 그러니깐 우리 서로에게 한 번씩은 아무 날도 아니어도 갖고 싶은 것을 선물해주자."

이 말에 친구는 흔쾌히 웃으며 동의해줬고

그렇게 우리는 가끔씩은 아무 날이 아니어도

금액에 상관없이 선물을 주고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돈을 모아 조금은 비싼 선물을 주고 받으며 나에게 주는 나의 선물이자 친구의 선물이라며 좋아했지만 지금은 마음은 그대로이지만 가격과는 상관없는 선물을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서로 주고받는다.

그 선물 안에는 따뜻하고 익숙하고 편안한 마음까지 담겨 있다.


오늘도 내가 시키지 않은 택배를 받으며 마음속 깊숙한 곳까지 미소를 지었다.

친구야! 네가 내 친구라서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