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기에 담겨온 情!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닮아있는 옆집 할머니의

부침개 몇 장과

이에 답하는 솜씨 없는 새댁의

과일 몇 개.


작은 정성과 큰 마음은

그렇게 그릇과 그릇 사이를

비우고 채우고 다시 비우고 채우며

수북한 정을 쌓아가곤 한다.



요즘은 시대가 변하여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울이라는 지명이 붙어있는

나의 작은 아파트 안에서는

다행히도 아직 이런 풍경이 낯설지는 않다.


다만 변한 점이 있다면

그릇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일회용기가 오간다는 점.


처음에는 음식을 비우고

그릇만 바로 달라하시더니

다음부터는 아예 일회용기에 담아 오신다.


젊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나눠주시며

아마도 부담은 주기 싫으셨던 모양이다.

그릇을 돌려주기 위해

무언가를 다시 채워보네야 만 하는

예의와 부담감을 덜어주시려는 듯하다.


그런데 이것도 유행인지 집집이 요즘은

다 이런 식으로 음식을 주고받는 것 같다.

환경오염에는 좋지 않을 듯 하나

받는 이의 부담을 줄여 주려는

한결같은 마음은 동일한 것 같다.




삭막해진 세상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감사히 여겨야 하나


아니면 순수한 나눔에도

받는 이의 눈치가 보여 그 부담조차

줄여야만 하는 세상이 온 것인가?


여러 가지 생각이 복합적으로 드는

일회용기에 담겨온 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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