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물건들의 선택 폭이
지금처럼 넓지는 않았다.
필요한 물건들을 큰 고민하지 않고
가격과 품질 좋아하는 색 정도에서만
고르면 되었다.
지금은 펜 한 자루를 사더라도
수많은 종류 앞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가격과 품질은 기본
새로운 수많은 기능별 맞춤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일 듯.
단순히 자신감 부족으로 혹은
優柔不斷함으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간단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생각해야 할 조건들이
너무나도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느껴진다.
어릴 적에는 단순히 *좋으면 좋다*였는데
지금은 이 친구가 저 사람이
내게 얼마나 이득이 될까?
혹은
내게 피해를 끼치는 부류의 사람은 아닐까?
등의 수많은 생각들을 하며
만남과 관계를 규정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많이 느끼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진짜 인간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를
살게 되는 것 같다.
사람도 고르는 시대.
다양하게 분류하고 잣대로 재고 또 재며
만남을 유지할까? 말까? 고민하며
결정짓기 힘들어하는.
단순히 호감만으로 정만으로도
충분히 나의 사람으로 들일수 있었던
순수한 옛날의 모습들이 그리워짐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터.
오늘도 한 끼니 맛있게 먹고 싶은 마음에
찾게 되는 수많은 음식 앞에서
또 한 번 망설이는 나와
새롭게 맺게 되는 인연들과의 관계에 대해
진심과 實利의 경계선에 선 사람들을 보며
나 역시 그렇게 물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씁쓸한 생각이 들게 하는 결정장애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