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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의 인생길 찾기.

머릿속이 복잡할 땐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지를 모를 만큼 꼬리에 꼬리를 문 고민의 질문들은 배를 타고 대서양 횡단을 나간 듯 멀어져만 간다.


도대체 무엇을 고민하다 여기까지 다다르게 되었을까?

수많은 고민을 하다 그만 그 고민 속에서 길을 잃었다.


길을 잃은 꼬마는 울음으로 자신의 두려움을 내뱉겠지만, 다 큰 성인들은 무엇으로 이 두려움을 표현하랴? 오히려 표현하기보다는 그 두려움을 가리기에 더 급급해하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누군가는  아이에게 갈길을 알려주거나 잦아주겠지만, 아이만도 못한 모습만 어른인 미약한 어른 아이는 내색조차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표정을 가리며 멍하니 제자리에서  무음으로 울어대며 한참을 헤매곤 한다.


정답도 길도 알려주지 않고 안내서조차 없는 어른이라는 한 길목에서 방황하며 흔들리는 수많은 아이 어른들은 어른의 겉옷을 입고 아이의 생각을 담은 채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쩔쩔매곤 한다.

그렇게 흔들리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돌고 돌아가며 길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내어 미로 같은 깊숙하고 답답한 공간을 빠져나오다 보면 벌써 어른이 아닌 어르신의 길목에 서있곤 한다.

이제 길을 막 찾았는데 너무 돌아온 것 같다.

어쩌면, 삶의 끝자락이 보일 때쯤이야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삶이라는 것이 실패와 그로 인한 배움으로 한 발짝 한 발짝씩 인생을 채워나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가끔씩은 진짜 어른처럼 방황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모든 삶의 정답을 알고 있는 이처럼, 당당하고 거침없이 살고 싶을 때도 있다.


방황하는 청춘이라 했던가! 

그 시기는 어려서 무엇을 올라 할 수밖에 없었던 자연스러운 방황이라면, 나이가 지긋하게 들어가는 어른이 된 처지라면, 방황 대신 현자의, 대인의  길을 걷고 있은 줄만 알았다.


어쩌면 인생은 완벽한 답이 없는 시험지 위에 자기만의 펜으로 자신만의 정답으로 이루어진 인생의 지도를 만들어가는 작업일지도 모르겠다.


방황한다고, 흔들린다고 두려워하지 말자.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다만 그 감정을 감추고 어른인척 흉내 내며 살아갈 뿐.

오늘도 어차피 완벽한 정답이란 없는 인생! 가끔씩은 대차게도 흔들리고 넘어지기도 하면서,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훌 털고 벌떡 일어나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너무 상처받지 말고, 또한 자신에게도 상처 주지 않으며 스스로의 어깨를 감싸고 토닥여주며  하루를 가볍게 보내주자.


오늘도 살아내느라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내일도 반드시 살 아내야만 하는 우리네 인생길에 더없이 과한 긍정의 힘이 늘 깃들어, 힘내는 삶을 사시기를  응원하며,

모두들 잘 자요~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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