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내리는 날.

꿈꾸는 세상.

눈 내린듯 하얀 도화지 위를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그려내는 인생의 발자국은 홀로 걷는 이들의 외로움을 담고 담아 하나의 거대한 작품을 완성해낸다.


하얀 것은 무엇이 닿든 그 색채를 도드라지게 만들곤 한다.

하지만, 검은색은 수용인 색인 동시에 그 반대색인 하얀색에 의해서만 그 색채의 밝음을 제대로 비춰낼 수 있다.

검게 변하여 유지되기는 쉽지만, 하얗게 변하고 그것을 유지해내는 일은 정말 어렵다.


하얀 눈이 이 세상을 가득 칠하고 깨끗해져라 한 번씩 말해주지만, 이 세상은 잠깐의 하얀 척을 뒤로한 채, 검은 떼를 순식간에 잔뜩 묻혀버리며,

금세 검게 변해버린 차가운 시선으로 하얀 눈을 덮어버리며 비웃곤 한다.


하지만, 잠깐씩이라도 하얗게 변신하는 동화 속 같은 풍경을 꿈꾸고 마주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


오늘도 이런 하얀 세상을 꿈 꾸며 기다리는 일은 외롭고 힘들겠지만, 함께 기다리는 이들이 있기에 꿈은 더욱 달콤해진다.


시린 겨울이 점점 더 깊숙이 다가올수록, 뽀얗고 하얀 동화 같은 날이 코앞까지 왔다는 중거임을 굳게 믿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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