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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의 순간이 지나가면

숨 가쁘게 달리다 보면, 한 가지 생각만 들게 된다.

하지만,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하면 잡다한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힘을 놓고 주저앉게 된다.



어떤 한 가지 목표와 꿈을 정해놓고 도전장을 내밀며 자신감 있게, 과감하게 시작한 일들.

의욕을 불태우며 앞만 보며 열심히 달리다 보면 어느새 숨 가쁜 순간을 넘어 턱밑까지 차오르는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채 헐떡이며 주춤하는 시기가 늘 찾아오곤 한다.


생각보다 멀리 있는 결승점, 달리다 보니 미쳐보지 못한 쳐 지나쳐버린 지름길 등에 대한 후회와 지쳐버린 마음이 뒤엉킨 채 마음까지 늘어지는 순간들.


장거리 경주에서 가장 위험한 마의 지점!


열심히 살다 문뜩 뒤돌아본 현실의 삶 앞에는 더 나아진 것 없는듯한 나의 모습과 앞질러가는 후배들과 동기들 그리고 곱고 화려했던 청춘의 미소는 어느새  사라진 채  텅 빈 가슴만 안 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곤 한다.


이 지점이 삶에 있어 큰 위기의 지점 중 하나인 듯.


꿈 많고 풋풋하고 패기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삶에 지치고 찌든 채 힘없이 축 늘어져 보잘것없어 보이는 나와 마주하는 이 순간.


그러나, 나는 이때 다시 더 힘을 내기로 했다.

과거는 지나갔으나, 현재의 내가 가꾸는 나의 모습에 따라 미래는 또 다르게 펼쳐질 것이기에.


지금은 과거와도  별 다를 바 없이, 나아진 점 하나 없어 보이고 좀 더 나이 들고 힘 빠진 초라한 나처럼 보일지라도, 더 나이 든 후의 모습에서는 그래도 지금의 작은 노력들로 인해 주름 하나 덜 가고, 뱃살 한 점 덜하고, 경험치 하나 더 늘려 조금은 더 지혜로워진 나와 마주하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보잘것없어 보일수록 조금만 가꾸어도 티가 팍팍 난다는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새기며, 힘들수록 부정의 낡은 꼬리를 떼어내고, 긍정의  환한 날개를 달아 훨훨 멋지게 비상하는 날을 꿈 꿔보련다.



나이가 더 들어

좀 덜 한 외모가

미래에 나를

기다린다 할지라도,


더 지혜롭고 현명한

그리고 마음도 멋진

내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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