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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위로 건네기.

무엇이라도 무조건 열심히 하며 시간에 쫓기며 집에 돌아와서도 잠자리에 들어 잠들기 직전까지도 긴장감을 쉽사리 풀어내지 못한 채 잠이 드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 겪어보지 못한 미래는 늘 생각을 넘어 상상 초월의 경지로 힘들다고 인생 선배들은 늘 얘기했으니깐요.

그 덕분에 더 열심히 몸 돌볼 사이도 없이 숨도 제대로 못 고른 채 살아왔건만, 다가온 미래와 과거가 되어버린 힘겨웠던 청춘은 그만 힘을 잃은 듯하네요.

남들만큼 더 놀아보거나 여유를 가져보지도 못한 채 능력자로 인정받았던 직장에서의 삶도 정점을 지나오니 다 부질없어지더군요.


삶의 내리막길에 들어설 때면 다시 싸인, 코사인의 얽힌 채 반복되는 굴곡의 곡선처럼 최댓값을 향해 올라갈  일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안다면 삶이 조금은 더 견디기 쉬웠을지도 모르겠네요.


과거에서 진화하고자 한 현재는 그다지 나을 것 없어 보이고 미래도 더욱 불안한 상황에서 건강마저 안 따라줄 때, 정말 정신으로만 버티는 것도 한계 지점에 이르렀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점점 숨을 죽이고 몸을 낮추고 자신 없어지는 초라한 나를 거울에 비춰보며 그마저 보기 싫어 언제 거울을 보았는지 가물가물 해질 때쯤, 다시 한번씩 정신 차리며 지금의 상황에서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도 무조건 다시 해보려 합니다.


그러나, 그리하여 겨우 노력해서 무엇인가라도 조금 이루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주변에서 갉아먹는 정신과 돈과의 싸움에서 너무니 늘 지치고 마니 이제는 그만 나오고 싶을 때가 정말 간절해지곤 합니다.


나아질 거라는 희망만으로만은 점점 견디기 어려워진 세상.

속 시끄러운 일들은 왜 또 떼로 몰려다니는지, 보초서는 참새 한 마리가 불행의 씨앗을 물고 와 동료들을 모두 불러내어 싹 틔운 듯 엄청난 고민과 고통의 연타가 찾아오면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평범하기가 가장 어려운 세상!

뫼비우스의 띠처럼 벗어날 수 없는 반복되는 시련의 굴레에서 다람쥐 챗바퀴 돌듯 빙빙 돌다가 멈춰 서서 한숨을  쉬어봅니다.


단 한 가지 위로라면, 크고 작고 강약의 정도가 다를 뿐, 누구나 삶의 깊숙한 뿌리에는 아킬레스건처럼 약하고 조금만 건들어도 아픈 지점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아쉬운 데로 마지막 위로에 한  손가락이라도 올려놓고 오늘도 살아내야겠지요.


나만 삶이 힘들지는 않을 테니깐요.

너무 삶을 절망하며 자신을 괴롭히면 안 되겠지요.


조금만 더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주고 관대한 잣대를 내어주며 자신을 사랑해주는 일이 꼭 필요한 듯합니다.


우리 빈말이라도 좋으니 서로를 위로해줍시다.

"토닥토닥, 힘내요!  당신은 지금 그대로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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