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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잃을 때면...

독서

머릿속이 복잡하고 삶의 방향 감각을 잃을 때면 가끔씩 푸른 바다를 마주한 채 머나먼 그 바다의 끝을 상상하며 던지던 수많은 물음들은 작은 나를 만들고 지탱하며 한 걸음씩 더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곤 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일상탈출의 여유도 사치가 되는 순간이 찾아오면 나는 조용히 책을 찾는다.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세상, 꿈 따위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살아내기에 급급한 세상 속에서 잠시 내려와 그렇게 책 속으로 들어간다.


그 속에서 나는 자유롭고 부드러운 유영으로 모든 꿈을 끌어안아보고 내뱉어보며 우울함과 통곡의 터널을 공감하고 같이 체험한 후 바다가 깊숙이 숨겨놓은 슬픈 아픔을 인내로 극복한 진주를 만나듯  한참 동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있곤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작은 감사와 행복한 시간을 갖고 더 작지만 삶의 한 긍정적인 방향키를  선물로 받으며 그 속에서 깊은 여운과 함께 천천히 걸어 나왔다.


갑자기 삶이 지루해지거나 혹은 지치거나 힘을 잃을 때면 남자들이 휴식을 취하러 그들들만의 동굴에 들어가듯 나는 꿈과 희망을 찾아 책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 속에서 처음 보는 작가와 등장인물들 틈에 끼어 자연스럽게 울고 웃으며 함께 어울리면서 나는 점점 생기를 되찾아간다.

나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더 단단해져 간다.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꿈을 또 하나 꿀 수 있게 된다.

미래를 향한 밝은 희망도 하나 건져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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