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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위로의 공간.

찬 기운이 스멀스멀 옷깃을 타고 깊숙이 침투하며 몸과 마음까지 덜덜 떨리는 시린 겨울이 찾아왔다.


이제 시작일뿐인데 꽤나 매섭다.

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고 쌩쌩 부는 바람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피해보려 종종걸음 중이다.


추운 요즘 날씨처럼 마음마저도 얼어붙기 쉬운  요즘 어디론가 숨어들고만 싶은 때가 왜 이리도 많은지.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어들어 쉬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지는 때가 점점 늘어가는 것 같다.

해도 해도 끊도 없고, 티도 나지 않는, 그러면서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에 가끔씩은 너무나 지쳐버리곤 한다.


어느 날 아이는 책장 사이에 무거운 블록 장난감 통 3개가 나란히 쌓여있는 곳에 가서 블록을 모조리 다 꺼내더니 그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구석이 좋아? "하고 물으니 아이는 큰소리로 "네"라고 대답하며 연신 싱글벙글했다.

그 모습을 보고 아이가 더 어렸을 때 사용했던 볼텐트라도 다시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원터치 아이용 난방 텐트를 구매했다.

내일이면 도착할 텐데 아이가 꽤나 좋아할 것 같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엄마의 뱃속을 무의식적으로 기억하는 덕에 좁고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면 왠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데, '혼자 있을 때 나도 한 번난 방 텐트 안에 들어가 본다면 내 아이처럼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웃을 수 있게 될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심신의 피로가 급격하게 몰려오며 지쳐갈 때면 그 어디가 되었던지 자신만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그 속에서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아무 걱정 없는 아기처럼 편안하게 미소 지으며 쉬어보는 것도 좋을 것깉다.


힘든 일상에서 무거운 짐을 홀로 짊어지고 책임지며 겉으로 티 내지 않으려 애쓰며 끙끙거리다 외로운 채로 혼자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나만의 쉼터를 찾아 잠깐씩 쉬어가며 심신의 재충전 시간을 갖는 일!

참 멋지고 꼭 필요한 일인 것 같다.


그런 곳이 없는 사람이라면 오늘부터 그런 나만을 위한, 나만의  위로 공간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내일의 작지만 편안한 미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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