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삶이 점점 무너져 내릴 때.
인생은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음을 알지만
그것조차도 위안이 되지 못할 때.
친구, 가족조차도 떠오르지 않으며.
스스로가 외롭고 괴로울 때.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조차 남의 일처럼 느껴질 때.
이럴 때는 그 누구의 위로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자신을 토닥여주며 위로해줘야 할 뿐.
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다윗왕의 반지에 새겨진 글귀를 마음에 새기며 반짝반짝 예쁜 금반지 대신 비록 겉으로만 번쩍거리는 만 원짜리 반지에 불과하지만 이 글귀를 새겨 넣으며 힘을 내보기로 했다.
영화처럼 나를 괴롭히던 모든 일들도 시간의 큰 힘에 눌려 모두 과거가 되었으며,나는 또 그날의 미래를 꾸준히 잘 견디며 살아내고 있음에 대견하다 여기며 이 순간도 또한 버티면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마지막 남은 위로를 타인에게 의지하거나 바라는 대신 오늘부터는 자신 스스로에게 따뜻한 위로를 토닥토닥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나 역시 반복되는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속에 갇힌 듯 지겹게 반복되는 인생의 괴로움을 또 보내고 또 흘려보내 주려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조금씩 더 단단해져 가는 상처 추스른 껍데기를 마주하며 작은 물방울만큼씩이라도 시나브로 시나브로 좋아지는 하루하루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