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서 떨어지기.
"자주독립"을 외치는 것이 아니다.
제발 엄마에게서 '조금만 더 잘 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를 낳고 몸이 좋지 않아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전주와 서울을 왕복하며 아이를 키우던 때가 있었다.
먼저 결혼하여 두 명의 아이를 낳아 번갈아 가며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원거리를 매 주 다니며, 헤어질 때마다 눈문을 흘렸던 동서의 마음이 그제야 이해가 됐다.
몸이 조금 회복된 후로도 종종 힘들어서 쓰러져 죄송스럽지만, 다시 어머님께 아이를 며칠씩 맡기곤 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멋모르고 어린이집을 잘 다던 아이가 갑자기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울어댄다.
"왜 어린이집이 가기 싫어?"라는 엄마의 물음에
"내가 어린이집 갔다 오면 엄마가 없어질 것 같아"라고 대답하는 아이.
다시, "왜 그렇게 생각해?"하고 묻자
"어렸을 때도 할머니 집에 나만 놔두고 가버렸잖아. 그때 그래서 나는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마루에 나가 문 잡고 계속 ------ 계속 ------ 울었어."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줄만 알았는데.
아이는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고, 마음에 상처의 딱지까지 생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엄마가 왜 없어져? 그땐 엄마가 아파서 병원 가느라 그랬고 지금은 늘 같이 있잖아.
걱정하지 마. 앞으로는 절대 혼자 떼어 놓지 않을게."
이 말을 듣고도 아직도 조금씩은 힘들어하는 아이.
떨어지는 연습을 조금 더 시켜볼 겸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할 겸, 얼마 전 제일 친한 친구와 발레를 시작했습니다.
첫 수업은 "엄마, 가지 마 엄마, 가지 마"
우리 아이의 울부짖음에 발레수업이 10분이나 지연됐습니다.
수업이 끝나자 다행히 선생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셨는지
"선생님 좋아, 나 안아 안아해 줬어요~^^"하며 웃으며 나오더군요.
세 번째 수업부터는 " 엄마 빠빠이! 마트 장 보지 말고 밖에서 딱 기다리세요!"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어주네요.
서로가 힘들었던 시기.
사랑으로 상처를 보듬고 보듬고 또 보듬으며 믿음으로 안정을 찾아가며, 오늘도 새로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