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는 문인들에게는 황금시간대인 것 같네요.
억지로 쥐어짜도 나오지 않던 글귀들이 술술 술 들어가듯 잘도 나오니 말입니다.
잠 못 이루어 내일 피곤할 걱정일랑 접어 두고 빠르게 꿈틀거리는 생각의 꼬투리들을 잽싸게 끌어내어 정리하느라 더 바빠지네요.
눈이 뻐근해지며 졸음도 스멀스멀 찾아오건만 멈추지 않는 생각 꾸러미들!
좀 한꺼번에 오지 말고 필요할 때 골고루 찾아와 준다면 참 고맙겠다.
그래도 글감을 마구 뱉어주는 이런 새벽이 참으로 반갑구나.
나름의 걱정거리와 생각들로 잠은 못 이루었지만 나의 생각 창고에 봇물은 터졌으니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련다.
슬픈 생각과 복잡한 세상사는 다 흘러가는 새벽에게 같이 맡겨 보련다.
잘 가라 나의 슬픔듵이여
모두 흘러가라 나의 고민들이여!
비록 내일 아침이면 또다시 자석처럼 나를 찾아오겠지만 그때가 되면 눈부신 해님 뒤에 몰래 또 숨겨 놓으련다.
이렇게 한 평생 고민거리 내려놓고 살면 참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