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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바란다.

눈 부시게 파란 지구에 작은 사람들이 산다.

그들은 자신이 거대한 산인 줄 착각하며 산다.

산 너머에 산이 또 존재함을 모르는 채, 커다란 지구 안에서 작은 개미들처럼 바쁘게 움직이며 자신의 작은 영역 유지만을 위해 아웅다웅 다투며 살아간다.


그들이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다 답답한 마음이 한가득 쌓여 검은 연기를 내뿜게 되는 최악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지 않기를 바람하며,그들이 잠시 고개 들어 숨 쉬는 시간에 잠시 올려다본 하늘을 보고 파란 하늘이 더 파란 지구를 닮아 눈 시리도록 예쁘구나 감탄할 수 있는 시간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작은 체구에 커다란 지구를 역으로 짊어지고 앞만 바라보며 달리다가 자신도 병들고 지구도 같이 중한 병에 걸려 허덕거리며 거친 숨을 내 뿜는 어두운 결말이 그들 앞에 펼쳐지지 않기를 그들에게 바란다.


지구보다 더 커다란 여유 있는 마음으로 지금의 하늘보다 더 파란 하늘을 희망하며 가꾸고 더 포근한 지구의 품에서 여유를 느끼며 행복한 단꿈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그들에게 바란다.


그렇게 그렇게 그들에게 바란다.

순간만 바라보며 살지 않기를.

마음의 행복 씨앗도 가꾸기를.

더불어 그들이 사는 지구도 소중히 더 가꾸어 나가기를.

그리하여 그들의 아이들이 자랄 세상에 더욱 편안한 숨과 맑은 하늘을 선물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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