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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Aug 11. 2022

아이들 그룹 성교육을 하면서 배운 것..

풍요로운리사의 육아일기

6학년 딸과 4학년 아이들을 둔 워킹맘

닉네임 풍요로운 리사.


나는 코로나 시즌 이후로 인스타,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였고

풍요롭게 살기로 다짐 한 후 풍요로운 리사가 스스로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풍요로운"이라는 수식어에 "리사"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나를 풍요롭다고 규정지은 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점점 내 삶이 풍요롭다.


물질적으로도 예전에 비해 풍요로워져 간다.


수업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sns 인플루언서 활동으로 다양한 협찬이 가능해졌다.

이런 소소한 풍요로움 뒤에는 사실 더 큰 풍요가 있었다.


바로 내 마음을 부여 잡을 심리적 근간이 생긴 것이 그것이다.

내 마음을 지켜줄 글쓰기 공간이 생겼다. 바로 브런치와 블로그 이다.



글을 쓰면 마음 편안하다. 내 마음이 왜 그토록 어지럽고 나는 왜 자주 사라지고 싶은지 그

이유를 캐물으면서 나와 더 내밀하고 친해지는 시간이 되어 간다. 그렇게 나는 사라지고 싶은

내 내면아이와 만나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 더 나를 채워간다.


바로 글을 쓰고 나를 만나면서 가능한 일이다.



이것이 내가 오늘도 하루 하루 사라지는 인간들의 삶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 하는 위대한 사투의 시간을 담고 있는 기록의 장이다.



오늘의 기록은 바로 나의 두 자녀, 6학년, 4학년 아이들이 1학년 부터 해 온 그룹 성심리교육 이야기에

대한 것이다.





지금 6학년이 된 딸 아이가 1학년 이었을때 울산에 유명한 성심리상담 교육을 남녀 혼성 그룹으로 하여

하고 계시는 선생님이 계서서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어릴적 경험을 떠올려 보면, 그냥 학교에서 영상물

몇 번, 그리고 친구들과 이야기. 정도가 성교육의 전부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성교육을 전문 성교육 심리 상담

선생님께 초등 6년 총 12회에 걸쳐서 전문적으로 성교육을 받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교육을 받아왔고, 오늘은 그 성교육 날이 있었다.


6학년 딸 그룹 성교육에서

잠자리 하는 것(sex)에 대한 주제로 수업을 했고, 1학년 부터 연 2회에 걸쳐서 오랜 시간 그 그룹 친구들과

성교육을 받아오던 터라 아이들은 거부감이 거의 없이 다양한 성 심리교육을 듣고 있다.



아이들 교육 후 부모상담이 이어지는데, 궁금한 점을 묻는 시간에 지인이 물어 본 것도 있고 하여, 선생님께

질문하였다.



아이들이 왜 어른들은 그런 행위를 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애들한테 답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그런 거야. 사랑하면 그렇게 되는 거야. 라고 해야 하나요?


하니 선생님께서 화들짝 놀라시면서


6년에 가까이 수업을 하면서 한번도 성에 대해서 말할때 사랑과 관계를 결부시켜 교육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개념은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 모호하고 와 닿지 않으며, 사랑한다고 관계를 하는것은

나중에 위험할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랑 보다는


신뢰와 존중, 믿음이 있는 관계에서


서로가 원하는지를 확실하게 하고


서로가 원할 때 하는 것이 관계라고 교육를 하신다고 했다.


구시대와 달리 지금 커 가는 아이들의 시대에는

사랑보다는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한 관계로도 인생 패턴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고

결혼 뿐 아니라 인공수정이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도 2세를 낳을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이런 어른들 사이의 잠자는 관계에 대해 정리를 하면서 나는 꽤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엄마 아빠가 사랑을 해서 아이들이 생긴거야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더 성숙해 갈 수록 더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개념으로 다가가야 함을 배웠다.


조차도 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어린 시절을 지나오면서

지금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얼마나 성관념이 다르게 흘러 갈지 암시하는 대목이다.




신뢰, 믿음,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가 원할 때 가능한 것이 그 어른들의 관계라니..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그런 신뢰운 사람과 가능한

정말 서로 원함이 있어서 가능한 관계가 그 관계라니

구세대 엄마의 입장에서 약간 멍..한 기분이 드는 하루였다.



과연 아이들은 얼마나 성관념을 갖고 있을까?

요즘처럼 심리적 문제가 많고 정서가 불안한 아이들이 많은 시대에..

건강하고 아름답고 안전한 관계가 형성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사랑을 떼어 놓고


존중, 신뢰,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그런 관계이면 된다는 것이

좀 놀라운 구시대 엄마 마인드에 나도 어안이 벙벙해진다.




오늘의 단상은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그러나 뭔가 해방감이 드는 육아일상 단상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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