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리사 Sep 05. 2023

소소한 행복 찾기_블로그 협찬 받는 삶

리사의 love yourself

 오늘은 나만의 행복을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찾아 나가는지 나의 일상을 나누고 싶은 날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꽃꽂이를 했다. 그것도 공짜다. (나의 글품이 들지만) 뭔가 꽃꽂이를 취미로 하려고 하니 부담스럽다. 각자의 우선순위가 있겠지만, 아이들 둘을 키우는 엄마로 여러 가지 빠듯한 상황에 나 한 몸 즐겁자고 큰돈을 쓰기가 아깝다. 항상 돈에 얽매여 사는 느낌이다. 여행에는 비교적 돈을 아끼지 않았으나 (가치관 차이) 여타 나의 취미를 즐기는데 돈 들어가는 게 아깝다.


그런 나에게 네이버 블로그는 돌파구가 되었다. 열심히 일상 포스팅을 올리고 협찬을 받는 리뷰어가 된 것이다. 이 또한 글을 꾸준히 쓰고 노력하는 나 스스로에게 보상이 될 만한 일이었다. 누군가에겐 블로그로 카페를 다녀온 일, 맛집을 다녀온 일이 자랑하는 일처럼 비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에겐 다분히 목적성이 있는 글쓰기였다. 나는 리뷰 포스팅을 하면서 블로그를 성장시기고 추후에 에드포스터 광고 수익을 받기도 했다. 아직 수익은 귀여운 금액이지만 이 또한 나에겐 성취감의 영역이었다.


영어 강사를 하며 더 크고 더 즉각적인 돈을 번다. 그런데 글을 써서 버는 돈은 정말 다른 느낌을 준다. 예전에 써 둔 글이 소위 말해 '떡상'을 가끔 할 때가 있다. 로직이 변하면서 전의 글들도 꾸준히 인기가 있기도 하고 갑자기 노출이 잘 되기도 한다. 이럴 때 나는 희열을 느낀다. 한 번의 글을 쓰며 애쓴 노력이 나중에 까지 남아서 그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그렇게 글이 하나의 나의 노력의 흔적이 되어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다시 검색되고 그 역할을 또 한다.


마치 분신술을 써서 내가 여기저기 동시에 이동하는 기분이다. 오늘 쓴 글 하나가 훗날 몇 년까지도 누군가에게 읽히고 도움이 될 글이라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나는 그런 짜릿함을 아주 조금 맛보고 나서는 글쓰기의 매력에 더 많이 빠지게 된 것 같다. 목적성이 다른 글들이지만 어떤 글도 다 '나'이다. 그 모든 나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브런치스토리에 쓰는 글과 네이버 블로그에 쓰는 글은 색깔이 많이 다르다. 블로그에는 단문 위주로 짤막하고 가독성 편하게 쓰고 있어 뭔가 좀 때론 부족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도 든다.


그 글의 목적에 따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블로그로 표현된 좀 부족한 나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리뷰를 하는 포스팅은 확실한 타깃 독자가 있다. 이번에 꽃꽂이 체험을 하고 와서 나는 또 블로그 체험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는데 이런 위주다. 이 글을 읽고 그 꽃집,꽃꽂이 집을 찾아가 보고 싶게 만드는 글. 제대로 홍보가 되는 글을 써야 한다. 그래서 사진영상, 과정 샷이 많이 담기고 그때그때 나의 감정과 감동을 어필하게 된다.


이번 꽃집 체험 포스팅은 정말 정성스럽게 쓰게 될 것 같다. 그야 말도 감동이 제대로였기 때문이다. 꽃꽂이 하는 내내 너무나 행복했다. 약 8만 원가량 하는 한 번의 취미 생활이 사실 나에겐 부담스럽다. 그 돈이면 가족들이랑 외식 한 끼, 우리 아이 뭐 하나 사주고,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로그로 글을 쓰면서 음식점, 카페 등의 협찬을 받을 수 있는 생활 협찬 블로거가 되어서 오늘의 꽃꽂이도 당당하게 하고 온다. 어찌 미소가 절로 피어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의 꽃꽂이 행복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거 봐 , 글쓰기 정말 잘했지? 열심히 글을 쓰다 보니, 블로그, 인스타로 협찬도 받고, 브런치에서도 글을 쓰며 출간 작가가 되어 작은 돈이지만 인세도 받아 봤잖아. 좋은 작가님들과 교류할 수 있고, 정말 글쓰기는 너에게 신의 선물이구나.더 크게 보고 높이 높이 날자. 글 쓰며 자유하길 바라"


나는 오늘도 이렇게 '글 쓰는 자'로 행복을 만끽했다. 오늘부터라도 일기처럼 가볍게라도 일상 포스팅을 해 보면 어떨까? 카페, 맛집, 여행지의 인상, 운동하며 느낀 점, 책을 읽고 받은 느낌, 그 모든 게 글감이 된다. 꾸준히 하다 보면 돈도 벌 수 있고, 협찬도 다양하게 받으며 덜 부담스럽게 취미 활동도 하고 지인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수 있는 내가 될 수도 있다. 나는 귀찮음 보다는 쓰는 삶을 선택했고 오늘의 행복한 미소는 귀찮음을 극복한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감사합니다. 글의 세계로 초대해 주신 많은 분들께..


매거진의 이전글 두근대는 가을바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