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가 동료님의 글을 통해 글감을 발견하고 풀어내는 날이다. 제목에 끌려서 들어간 글, 이티 작가님의 <세상에 흔한 보물찾기>라는 글에서 영감을 얻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나 또한 비슷한 제목으로 <리사의 책 속의 보물찾기> 매거진도 하나 갖고 있다. 모든 것에서 나만의 보물을 찾는 기분이 좋다. 책 속에는 보물이 가득하고, 그 보물을 발견하는 순간이 내겐 행복이고 희열이다.
오늘도 이티 작가님의 글이 보물처럼 다가와 나의 글에 활기를 주었다. 요즘 글이 잘 안 써진다. 그런 마음에도 좋은 글감이 발견되면 잠시 반짝이며 마음이 말속으로 녹아들어 가 내 이야기를 담아 준다. 그저 감동적으로 내 마음이 하는 얘기를 들어준다.
"내가 보물이라 여기는 건 뭘까?
물건은 보물이라 말할 만한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다만, 사람들?
가족, 친구, 이웃, 동료들 모두였으면 좋겠지만
그렇다면보물의 의미가 없겠지.
그 보물들을 잘 닦고 관심 갖고 잘 관리한다는 건 어떤
걸까?그것은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같은 곳
을 바라보며때로는 서운하기도 하고때로는 마음이 잘
맞지 않을지라도 기다려 주는 것.마음을 상하게 할 때
도 있지만 상처받지 않고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믿음을
갖는 것.
그것이 그 보물들을 지키고 가꾸는 관리자의 마음
아닐까?"
<세상에 흔한 보물찾기> -브런치스토리 이티 작가님의 글 중에서-
나도 생각에 잠겼다. 내가 보물이라 여기는 건 뭘까?
나 또한 물건에는 큰 집착이 없다. 내게도 보물이라 할 만한 것들은 역시 사람이다. 내게 보물 같은 사람이 있다. 가족과 절친한 친구들. 내가 마음 지옥으로 떨어질 때 손 잡아준 내 지구별여행 동행자들이다. 여기엔 글 쓰고 난 이후에 다가온 인연들도 있다. 그렇게 나는 어쩌면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보물들이 늘어나 기쁘다. 그 보물들을 잘 지키고 가꾸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소중한 만큼 잘 지켜내고 싶다.
게으르고 나의 안위와 안락함이 최우선인 나는 오늘도 그런 내가 못마땅하여 스스로에게 한 소리를 하였다. '아차', '그 어떤 나'라도 인정해 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로 했는데.. 이렇게 자기 사랑이 어렵다. 다시 나를 이해하며 수용했다. 보물을 지켜낸다는 것은 결국 나를 더 많이, 더 크게 사랑해 내고, 그런 다음에 그 큰 사랑이 스스륵 나도 모르게 내 보물들에게도 흘러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작은 깨달음으로 또다시 나의 화두 '자기 사랑'으로 돌아왔다. 온통 나를 사랑하는 여정이다. 온통 나를 더 깊고 크게 사랑해서 그 사랑이 그들에게도 따뜻하게 스미길 바란다. 보물은 내 안에서 가장 크게 빛나고 있다. 바로 여러 모습으로 분열된 나 자신이다. 그 마음들이 다 보물이다. 게으르고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는 나도 보물 한 조각이고, 참 멋지고 대단한 일을 해내는 나도 보물의 한 조각이다.
당신 안에 빛나는 보물을 발견할 줄 아는 나의 안목도 당신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어쩌면 하나의 보물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세상 많은 보물들을 사랑하기로 했다. 누군가에겐 하찮은 마음일지 모르겠으나, 볼 줄 아는 눈에는 보물이 되는 신비를 지구별은 품고 있다. 나는 이번 지구별 여행에서 보물 찾기를 즐기러 나온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미소와 마음으로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살아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