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feat. 엄마의 일기장

구멍가게 40년 엄마의 일기장

by 김리사

<구멍가게 40년 엄마의 일기장>, 엄마의 일기장

송옥례 작가님의 첫 출간을 축하하며.. - 김리사 -


엄마의 묵은 일기장 3권을 열어 여행을 떠나네..

엄마의 삶을 엄마의 몸과 눈으로

따라가 보네..


하 많은 사연들, 아픈 시간들

수도 없이 숨죽여 흘린 눈물에

한송이 맑고 순수한 꽃이 피어나


이제,

엄마는 비로소 웃.는.다.



엄마도 아기였고

아이였고, 소녀였고, 숙녀였으며,

순수로 꽃 피운 젊음,

경상도 남자를 만나

엄마의 뱃속에 네 명의 아기를

품었으며

하나는 하늘의 별이 되어

몇 날을 살지 못하고 떠났지.


평생 남편 술상 보기, 술주사에, 교통사고에

암투병은 네 차례..

반평생을 넘게 동고동락한 그이도 먼저 떠나고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엄마로 살아보련다

다짐하네..


엄마마음은 찢어지고 아려

물먹은 보석이 눈가에 맺히고

그 보석은 나머지 세 자식들에게

떨어져 세상 크고 환하게 빛이 나구나..


그럴 수밖에, 그럴 수밖에..

보석이 된 자식들은 빛날 수밖에..

엄마 속마음을 아는지 보석들은

잘 자라 제가족을 이루고

이제 손자, 손녀가 넷..


할미는 꽉 찬 구멍가게 앞 골목에 서서

"할머니, 안녕히계세요!"제 집으로 떠나는

다 자란 큰 애기들 바라보며 세상 든든하여라.




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엄마의 몸이 되어 그날들을 따라간다.


엄마의 몸이 되어 한평생을 살아보니

엄마의 고단함이 내 몸으로 찾아와

하 많은 연민이 내 몸을 감싸네

하 많은 슬픔이 비가 되어 내리네


한 권의 책에 쏟아낸 엄마의 인생이

꽃비가 되어 내리고

아픈 시간을 깨끗이 씻어주길

기도하네


하 많은 아픔들이 진혼곡이 되어

울려 퍼지면

새카맣게 그을린 그 시간들 이 글들로

깨끗이 씻어 주길


김진호의 가족사진 노래를 불러보다

엄마의 눈 속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비로소 내가 되었네..

간신히 나로 눈뜨며 엄마의

온기를 품고, 감사히 오늘을 살겠네..



아가..

오늘도 잘 잤니..

내 아가..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아가.

울지 마라..

울지 마라..


네가 울면 엄마 눈엔 피눈물이 난단다..


오늘도 물먹은 보석이 하늘에서 떨어져

나를 밝게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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