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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Oct 23. 2022

스스로 빛이 되는 사람

리사의 마음 탐구 일지

요즘 본격 격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그동안은 노트북 앞에 앉는 것이 무거웠기도 하고

쓰면 잘 쓰고 싶은 욕심에 첫 줄 시작을 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결국 모든 시작은 하얀 스크린에 깜빡이는 커서의 두려움을 이기고 나아간다. 텅 빈 도화지에 첫 점을 찍는 것이 삶에서 뭔가를 이뤄가는 마음 자세이다.


작은 시작이 있어야 다른 결과를 만나지 않겠는가. 내가 그동안 낸 수많은 결과들은 이렇게 작은 시작이 있었음을 잊지 않고 다시 하얀 공백의 스크린 앞에 나를 만났다. 즐겁고 가볍게, 이제 우울증에 시달리는 내가 아닌 새로운 내가 되어 살아가는 즐거운 일상을 기록한다.



그동안 여러 모임을 참여해보고 100일 챌린지, 한 달 챌린지도 하고 새로운 공부들을 해 보면서 깨달은 점이 있었다.  나는 속하면 자유롭고 싶고 자유로우면 외로워하는 모습의 무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어딘가에 속해서 배우는 것이 참 많으면서 어느 순간 정해진 것들을 되풀이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관계 속에 오는 감정들, 성실하라고 몰아붙이는 스스로의 채찍질 등이 버거운 것이다. 아.. 내가 또 나를 괴롭히는구나. 그제야 나를 본다.


무엇이 내 마음을 이렇게 만드는지..


그동안 누르기만 하고 들어봐주지 않았던 내 마음과 만난다. 그냥 '입을 닫고 좋다고 하는 것들을 하라고 하는 권위적인 자아'와 어린이처럼 유약하고 자유분방한 '제 멋대로 살고 싶은 자아'가 팽팽하다. 이번엔 후자가 이긴 듯한 삶의 양상이다. 항상 열심히, 부지런히 를 외치던 내 모범생 자아가 뒤로 물러나고 자유롭고 제 멋대로 인자 아가 전면으로 나선다.


다시 자기 이해와 수용 단계를 밟아간다.


자기를 제대로 아는 것이 메타인지이며 나는 나를 알기 위해서 온갖 경험들을 쌓는다. 나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내 안에는 생각보다도 훨씬 더 크고 위대한 나'가 있음을 느낀다. '큰 나' 뒤에 '작은 나'가 수없이 많다. 모든 내 안의 각기 다른 내 모습들, 즉 '페르소나'라고 불리는 사회적 가면의 내 모습들도 다 나이다.


'큰 나'가 부족하다고, 두렵다고, 초라하다고 힘들어하는 '작은 나들'에게 위로한다.


내가 늘 '생의 암초'에 부딪혀 깨지고 망가져 망망대해에 표류할 때에도 그 큰 존재는 늘 나와 함께하며 천천히 일어서도록 손을 내밀고 있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는 잘못된 적이 없었으며 늘 경험 속에서 배우고  성장했다. 온갖 일들은 다 나의 성장을 위해 다가왔으며 지금 또 어떤 깨달음의 시간 속에 서 있다.


아마도, 이번 미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던 그 길을 가라.'인 것 같다. 내가 가야 할 길은 늘 펼쳐지고 있으며 순리대로 가면 된다. 조금 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 자신에게 더 친절하기로 한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은 늘 채워지지 못한 텅 빈 공허함을 안고 그 친철과 다정을 베풀어 줄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런데 단언컨대, 그런 누군가는 우리 자신 말고는 없다.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타인과 비교하며 부족하다고 깎아내리고 채찍질하는 사이 내면 자아는 멍이 들고 밝은 빛의 힘을 잃어 간다.


스스로 눈부신 사람은 결국 스스로를 믿어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수많은 허물과 결핍들, 허점투성이의 존재감에서 벗어나 우리 모습에 깃든 신성을 발견하고 이미 온전한 자신을 껴안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고 커져서 가득 차고 넘치면 당신 안의 빛이 살아난다. 그 누군가의 성공법칙을 따라 하지 않아도 그 무엇이 되려는 몸부림이 멈춰지고 순리대로 흘러가는 순간,  빛,  그 자체가 된다. 이미 존재하던 자리에 세상 가장 밝은 빛이  환하게 들어와 빛나는 순간.



진실로 우리 모두는 이미 온전히

빛나는 하나의 우주, 하나의 별이다.


세상이 규정지어 준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스스로의 빛을

발견하는 것이다.



어떨 때 나는 가장 나 다우며 기쁨으로 진동하며 공명하는지 오늘도 고요하게 스스로와 만나보자. 걷는 걸음 속에, 마시는 차 한잔 속에, 마주 앉은 그의 미소 속에 그 모든 풍요와 온전함이 깃들어 있으니 이미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삶이 우리에게 준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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