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마음 카페
우리는 매일 자신만의 벽 앞에 선다. 어떤 날은 그 벽이 너무 높고 견고해 보여, 나아갈 길을 잃은 채 막막함과 답답함 속에 갇히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시기를 지나왔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꽉 막힌 현실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무너진 마음을 추스르는 일뿐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구원해 준 것은 책과 글쓰기였다. 최근 내가 초콜릿처럼 수시로 꺼내 읽으며 위안을 얻는 책이 있다. 박웅현의 시 강독집 《천천히 다정하게》이다. 이 책 속에 담긴 이문재 시인의 한 구절은 나를 깊은 사유의 늪으로 안내한다.
“문은 벽에다 내는 것이다.”
시인의 통찰은 명료하고도 예리하다. 우리는 흔히 문이 이미 어딘가에 만들어져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시인은 말한다. 문이란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바로 그 '벽' 위에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지금 당신이 마주한 그 거대한 벽이야말로, 실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문이 생길 유일한 자리라는 뜻이다.
나에게 있어 그 문은 바로 ‘글쓰기’였다. 글쓰기로 내면을 다지고 책을 출간했다. 그간 배운 통찰을 스피치로 해보고 싶어 새로운 시도도 했다. 지난 6개월간 매일 아침 8시, ‘리사의 마음 카페’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쇼츠를 찍으며 나는 매일 내 안의 벽에 작은 구멍을 냈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찰나의 통찰을 나누며, 나는 타인보다 먼저 나 자신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막막한 현실을 탈출하는 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벽을 바라보며 한탄하기보다, 그 벽을 사랑으로 쪼아 나만의 문을 내는 것이다. 나에게는 글쓰기가 사랑이었고, 책이 망치였다. 매일 아침 꾸준히 이어온 이 루틴은 어느덧 나를 위로하고, 꽉 막힌 일상을 환기해 주는 가장 넓고 환한 문이 되었다.
오늘 당신을 가로막고 있는 벽은 무엇인가. 그 벽이 두껍고 단단할수록 당신이 낼 문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부디 오늘 이 문장 하나가 당신의 마음에 머물러, 벽이라 믿었던 곳에서 새로운 통로를 발견하는 기적이 되길 바란다.
결국 문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벽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낼 수 있는 용기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https://youtube.com/shorts/Eco7ooo5WFM?si=2qBtH-4zS694H0y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