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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Feb 05. 2023

더 솔직하게 써야 공감한다

글쓰기로 인생을 바꾼 사람

오늘의 글쓰기는 나를 채찍질하는 글쓰기가 되겠다.



코로나 시즌, 블로그를 시작하여 각종 리뷰를 쓰며 글쓰기를 연습해 오던 나. 그러다 리뷰 형태의 블로그 글로 채워지지 않는 깊은 이야기의 글쓰기의 목마름이 생겼다.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무모하게 나는 브런치의 '브'자도 모르고 글쓰기 전문가들이 다 모인 곳, 브런치에 도전했다.


운이 좋게도 나는 한방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우울증 극복 이야기와 내면아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쓰면서

간혹 내 글이 따뜻하다고 해주는 독자도 있어 행복했다. 나도 내 글을 통해 스스로 위로를 받아서 이만하면 좋은 시작이라고 애써 포장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어느새 열정이 꺼져 가는 나를 모른 척하면서 말이다.


매거진도 엮어서 발행해 보고, 브런치 북도 하나 만들어 봤다. 내 이름으로 책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계속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찾아온 의기소침과 글쓰기 슬럼프가 나의 글쓰기를 자꾸 방해한다. 이렇게 백날 써 봐도 나는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책을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내가 목표했던 것은 마음 치유 에세이였다. 돌아가신 아빠가 그리워서 아빠와의 이별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완성을 해 봤는데 써 놓은 글이 다 마음에 안 든다. 그리고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알코올중독이 있었던 아빠를 이해하고 아픈 시간을 위로하는 글들이었는데 내 글들을 돌아보면 온통 가식적이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을 계속하며 글을 쓴 것 같다. 그때를 미화하면서 말이다.



문제는 내가 가식을 떨고 있다는 것이다. 내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바로 내가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더 솔직하게 내가 나를 들여다 보고 내 내면이 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 내가 내 글을 보면서 '너 거짓말하지 마! 왜 계속 거짓말을 하니?'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나는 더 솔직해져야겠다.


어느 작가님의 너무 과하게 솔직한 글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까지 솔직하게 썼지? 그 솔직함이 난 왜 불편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이 다 나의 밑바닥 무의식 마음에서 올라온 것이었다.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



내가 받은 상처에 더 솔직해지고, 내가 남에게 준 상처도 더 날카롭게 바라볼 것이다. '착한 척'을 그만하고 이제 정말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내 날것을 그대로 표현하자. 누군가는 비판하고, 누군가는 더럽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모두를 만족시키고 싶은 욕심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테니.


이렇게 삐딱하게 나를 바라보는 나. 낯선 나 조차도 같이 껴안을 수 있어야 나는 글쓰기로 내 인생을 바꾸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그동안 나는 글을 쓰느라 애썼고 노력했지만 나의 글쓰기는 틀렸다.



"더 솔직하게, 더 날것의 그대로 너를 보여줘."


직면하면 문제는 사라질 테니 두려워 말고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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