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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chan Ahn Mar 02. 2016

'아싸'가 되는 것은 두렵다, 누구에게나.

우리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심리학 TIP #1

이 글은 학생을 주 독자로 쓴 글이지만 
꼭 거기에 국한되지는 않고 직장인 등 보통의 여러분들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세상의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아싸(아웃사이더의 준말)가 되는 걸 많이  두려워하는 사람과 조금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말이다.


그러나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사람이든 새로운 그룹- 그것이 대학이든, 고등학교 새 학년 반이든, 새직장이든, 교회든 말이다- 에 들어가야 할 때는 언제나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하게 된다.


그 걱정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은 바로 다음 사진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이러한 '거절과 소외', 아싸가 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은 모두들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가 이상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쓸데없이 큰 두려움과 걱정으로 인해 우리가 남들에게 다가가지 못해 인생에서 놓치는 좋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내가 발견한 인생의 정말 큰 비극이다.


사람들이 놓치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것들은 보통 다음과 같다:


같은 강의 들었던 얼굴만 알던 그 사람은 나와 정말 잘 맞는 절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고,


멀리서 보고 호감만 가지고 말았던 여자 동기가 나의 여자친구 될 수도 있었다.


혼자 듣다가 겨우 B를 맞았던 그 수업은 다른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여 A+를 맞을 수도 있었을 테고,


친구가 같이 가자고 했던 기업 설명회에 같이 가서 취업에 성공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대학생활에서 갖게 되는 여러 관계를 통해서 우리 '얻을 수도' 있던 것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관계에 있어 소극적이어서 많은 기회들을 얻지 못하고 대학시절을 지나 보낸다.


나는 여러분들이 앞으로 4-5년 후에 이들 중 하나처럼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인생은 한 번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중학생 때까지 극히 내성적이고 자신감 없는, 그러니깐 새 학기 새 반에 들어가게 되면 다른 친구가 말을 걸 때까지 절대 먼저 인사하지 않는, 그런 성격의 학생이었기 때문에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뭔지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러나 또한 그를 이겨냈을 때 얻을 수 있는 인생의 즐거움들이 지금까지 뭔지도 분명히 알고 경험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우리가

1) 왜 대학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해  쓸데없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지,

그리고

2) 좀 더 나의 대학생활을 즐겁고 신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 가지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생각보다 심플하고, 생각보다 쉽다는 것이다. 

그럼 우선 비밀 하나를 알려주겠다.




사실은 말이다, 다들 친해지고 싶다.


이게 FACT다. 그리고 이게 출발점이다.

오티나 개강 파티에 가면 다들 자신감 넘치고, 나와는 다르게 쿨해서 나의 관심이나 인사는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들 속으로는 친해지고 싶다.

다들 괜찮은 척, 쿨한 척을 할 것이다.

이는 그 사람이 잘생겼든 못생겼든, 키가 크든 작든,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마찬가지다, 아니라면 연예인들이나 개그맨들이 우울증에 왜 걸리겠는가?

결국은 모두들 누군가가 인사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말을 걸어주고 손을 내밀어 주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내 인생을 바꾼 한 가지 깨달음


여러분이 알아야 할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이건 정말 강력해서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는 어떻게 보면 믿음인데, 바로 이 깨달음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

사람들에게는 굳이 나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


물론 우리는 이렇게 믿지 못하게 하는 한 두 가지의 트라우마는 가지고 있다.

나를 이유 없이 싫어했던 그 아이, 사람들.. 은 내 마음 한구석에서 늘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다.


한번 가정해보자, 새로 만나게 된 같은 과반의 친구가 강의실에서 인사를 한다.


"안녕? OO야, 우리 같은 수업 듣더라, 반가워."


그 친구를 봤을 때, 그 친구가 싫은가?

'얘는 왜 찐따같이 말을 걸고 그래' 

라는 생각이 드는가? 분명 아닐 것이다! 오히려 당신은 그 친구가 고맙고 반가울 것이다.


그런데 왜 내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인사하면 괜히 상대방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싫어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두려움을 가지는가?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너무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남들을 볼 때 보다 특별히 집중해서 본다.


생각해보자. 나는 내 머리의 이쪽 부분이 잘 만져졌는지, 너무 붙진 않았는지 하루 종일 신경을 쓰이고 맘에 안 든다.


그러나 내가 같은 과의 한 친구를 볼 때는 어떤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그 친구의 전체적인 모습만 슥 보고 지나갈 뿐이다. 물론 그 친구도 내 머리가 어디가 눌렸는지 비율이 맞는지 신경 안 쓴다.


나만 관심있다.


헤어 스타일이 그렇다면 사람에 대한 호불호도 똑같다.

 

여러분 자신을 돌아보라. 주변 사람들을 볼 때 내가 가지는 감정은 어떤 감정인가?


보통은 중립적인 감정이다, 사실 평가라고 할 것 까지도 없었을 것이다.


그냥 얘는 얘구나 하고 생각한다.

특별히 나에게 잘하거나 잘못한 것이 없을 때에 그렇다.


만약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볼 때 중립적으로 본다.


결론은, 내가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을 그냥 싫어하지 않는 것과 같이 대부분의 사람도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말은 내가 호감을 가지고 다른 친구에게 다가가면 그 친구도 나를 호감을 가지고 대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특별히 친구가 필요한 새 학기의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다. 만약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뒤틀린 사람이지 내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내가 친해져야 할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멀리해야 할 친구이니깐 괜찮다.


초중고등학교와 비교해볼 때 대학생활의 좋은 점은 멀리해야 할 사람을 최대한 멀리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이제 조금 내가 가졌던 두려움이 쓸데없이 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물론 당장 100% 믿어지지 않을 수 있다만 어떤 경우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사람은 오히려 자기가 행동하는 대로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에게 내 대학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었던, 두 가지 비법을 우선 알려주고 싶다.




TIP 1: 인사 vs 쌩까기


그중 첫 번째는, 쌩까지 말고 인사하라는 것이다.


여러분이 내일부터 캠퍼스에서 마주칠 상황을 예언해보겠다.


1. 캠퍼스를 돌아다닌다.
2. 분명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얼굴 어디서 본 사람이 지나간다.
3. 그들과 가끔 눈이 마주친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


이런 경우에 보통의 사람들은 100에 90은 이렇게 한다.


4. 못 본  척하거나 쌩깐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누구더라..' 생각을 더듬는다.
그 사람은 분명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이거나 과 선배,  아니면 같은 과반 혹은 동아리 등... 에서 본 사람일 것이다. 엄청나게 중요한 사실은 내가 알아봤다면 그 사람도 나를 알아봤다는 것이다. 진짜다.


근데 여러분도 알겠지만 보통 눈이 마주쳤을 때 한번 쌩까면  그때부터는 대부분 계속 쌩이다. 왜냐하면 서로가 가지게 된 상대방의 첫인상은 이미 나에게 '쌩 깠던 사람' 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인사하라.


눈 마주쳤다면, 인사해라.

인사 난이도는

상:길거리에서 눈 마주쳤을 때

중: 화장실 세면대 혹은 강의실 옆자리에서

하: 엘리베이터 안

정도일 것이다.

제발 그냥 인사해!


인사해보면 분명 처음에는 "아, 네네" 얼떨떨하게 인사하거나 '흠 누구지..' 이런 반응일 것이다.
다만 두 번째 인사하면 조금 더 반가울 것이고, 세 번째 인사하면 간단한 소개나 잡담을 통해 적어도 마주치면 인사하는 사이가 될 것이다.


참고로 한 수업에서 한 두 명 인사하는 사람만 생겨도 강의실 들어갈 때 신난다. 그렇게 옆자리 앉고 혹은 점심을 같이 하며 만난 친구가 여러분의 좋은 절친이 될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분명한 것은 쌩까면 특별히 즐거울 만남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Serendipity (우연히 예기치 않게, 운수 좋게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는 인사에서부터 시작된다.


TIP2: 밥친구


두 번째는 '밥친구  만들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대학생활의 심리적 안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정적인 밥 약속은 안정적이고 즐거운 학교생활에 필수요소다.


미국에서는 물론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도 미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하고 복학하며 '뭐 점약 없으면 혼자 먹으면 되지, 뭐가 문제냐, 미국도  그런데'라고 오만방자하게 생각하고 첫 학기에 그냥 굳이 점약 없으면 잡지 않고 혼자 학식을 먹어봤다.


몇 주 해보고 내린 결론: 여긴 한국이다.


그렇게 몇 주를 해보니 일단 밥시간이 기다려지지 않더라, 재미도 없고. 한국의 문화가 이미 같이 먹는 문화이기 때문에 내가 신경 안 쓰고 싶어도 신경을 쓰게 된다.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그러니깐!

주 5 시간표에 점심이 5번이라고 할 때,

한 두 명의 친구, 혹은 한 두개의 그룹만 우선 늘 같이 먹는 고정 그룹을 만들어보자.


그룹을 만드는 건 그대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단 어렵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위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나처럼 다들 혼자 먹기 싫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속으로는 다들 그런 친구, 혹은 그룹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과방이나 개강파티 등에서 이야기를 슬쩍 꺼내보면 관심 가지는 친구들이 분명 있다.


"점심시간 언제야? 어 나도 그때 비는데 혹시 다른 친구들 한 두 명 더 모아서 그때 밥 같이 먹을래?"


1주일에 2-3번의 고정 점약만 있어도 '혼자 먹으면 어떡하나' 하는 스트레스 없이 충분히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인사를 하거나, 점심 약속을 잡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꽤나 어려운 일일 수 있다. 나도 안다, 이것은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특히 당신이 먼저 다가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말이다. 하지만 한 번 용기를 내어 해보는 것 치고는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크다.




결론: 지금, 새 학기를 시작하는 지금이, 최고의 타이밍이다.


수년전(몇 년 전인지는 비밀이다) 내가 학교를 입학할 때, 나도 내가 꿈꾸던 캠퍼스 라이프가 있었다.


나는 대학생이 되면 수업에서 남들보다 발표를 잘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공부했던 고대에 같이 입학한 친구들은 대단한 친구들이 많았다. 수능 두세 개 틀린 친구도 있었고, 다들 전교 등수에 들던 똑똑하고 멋진 친구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전교 등수도 아니었고 어쩌다 보니 운 좋게 들어온 사람이었다. 그런 애들 사이에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첫 국어 강의 시간이 생각난다. 첫 강의 시간부터 나는 떨렸지만 용기를 내어 손 들고 내 의견을 얘기하였다. 그 다음 강의에서도 그랬고, 다른 전공과목에서도 그랬다. 그러다 보니 다른 친구들보다 더 돋보였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나를 잘 나서고 의견 개진을 잘 하는 사람으로 보고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가 바로 내가 대학생활을 아무도 아는 사람 없이 덩그러니 혼자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혼자란 것이 오히려 기회였다!


새로 만날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내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얼마나 내성적인지, 누굴 사귀다 깨졌는지,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캐릭터였는지..


내가 보여주기 전까지는 말이다!


따라서 내가 마음만 먹으면 나는 내가 되고 싶어 하던 내가 될 수 있다.


먼저 밝게 인사하고,
먼저 손 들고 발표하고,
먼저 데이트 신청해보라.


그러는 순간 당신은 이미 되고 싶어 하던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용기를 내어야만 한다. 


그리고 가장 용기를 내기 쉬운 순간이 인생에 있다면, 그건 바로 지금일 것이다.




* 우리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심리학 TIP #2 :BOLDNESS: 너의 그저그런 일상생활을 깨부수라(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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