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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chan Ahn Mar 20. 2016

BOLDNESS: 너의 그저그런 일상생활을 깨부수라

우리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심리학 TIP #2


나는 사실 내가 쓰는 글에서 개인적인 얘기는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 글의 주제인


'BOLDNESS(대담함)'을 발휘했기 때문에

내가 살면서 얻었던 멋진 경험을 나누는 것이

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나는 여러분을 먼저 나의 4년 전으로 데리고 돌아가 보고자 한다.




워싱턴 D.C. 전 미 국방부 장관 사무실에서 일하는 기회를 얻게 해 준
'짧고도 길었던 2분'


나의 보스였던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부 장관님


2012년 여름.


대학을 막 졸업하고 일을 시작해야 했지만,

나는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도 몰랐고, 아직 사회에 나가 일을 시작하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아는 동생이 '아산서원'이라는 장학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좋은 친구들과 한 학기 동안 숙식을 같이하며 인문학을 공부하고 그 후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에서 인턴을 할 기회를 주면서도, 제반 비용 일체 지원해준다는(!) 것이었다.


나 자신과 사회에 대해 더 공부하고 고민할 시간이 나에게는 필요했고, 그리고 미국에 가서 공부가 아닌 일을 해보고 싶다는 소원을 가지고 있던 차에 그 둘을 모두 할 수 있게 해줄 이 프로그램은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였다.


그래서 바로 인터넷에서 아산서원을 검색했다.


헉, 근데

서류전형 후 면접 날짜가 내가 외국에 가 있는 기간과 겹치는 것이었다!


외국에 가는 것이 개인적인 여행이었다면 충분히 포기하고 면접에 참가했겠지만 공적인 일이었기에 빠질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하... 정말 울고 싶었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두 번째 웬걸!


공교롭게도 바로 오늘이 그 아산서원 '입학설명회' 날이라는 것이다!


공고에 나와있는 시간을 확인해보니 바로 2시간 뒤에 설명회가 시작한다고 하여 고민할 새도 없이 일단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씻고 옷을 입고 설명회를 갔다.


나 아님..


도착해서 두리번거리다 일단 맨 앞쪽에 앉았다.

이것이 어찌 보면, 대담한(Bold) 행동의 시작이었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와 있었고, 순서지를 보니


1부는 프로그램 설명,

그리고 잠깐의 휴식 후에

2부는 Q&A  순서였다.


어느새 사회자가 나와 1부, 프로그램 설명을 시작하였다.


교수진과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정말 더욱 '이건 꼭 하고 싶다,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러나, 나는 지원해서 서류가 통과하더라도 면접 날짜에 올 수가 없다!ㅠㅠ


나는 설명을 들으면서 별 생각을 다 했다.

Hmmmmmmm....

'스카이프로 화상면접을 하면 가능하긴 할 텐데'


'서원 관계자 분한테 조용히 따로 찾아가 얘기를 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봐달라고 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그것은 설령 그 관계자분이 허락한다 해도 공적인 승인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고 나만 봐주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아 보였다.


고민을 하던 중에 1부 설명회가 끝났고, 휴식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다 갑자기 건물의 문구 하나가 눈에 띄었다.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


이... 이거다!


아산의 정신이 이렇다면 나에게도 어쩌면 기회가 올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렇게 2부 질문 시간이 시작되었고, 나는 계속 질문의 기회를 위해 손을 들었다.


'날 뽑아.... 뽑으라고.....'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었고, 나는 손을 더욱 높이 들었다. 역시 사회자도 나를 무시할 수 없었는지 "거기 아까부터 손들고 계시던 흰색티 입은 남자분" 이라며 나를 마지막 질문자로 선택하였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나의 입에 모든 것이 달리게 된 순간이었다.


운이 좋게도,


그날을 찍은 녹화 영상이 있어서 그날 내가 실제로 어떻게 이야기했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래 영상을 통해 직접 보도록 하겠다.


이 영상은 지금 봐도 정말.. 내가 다 기특하다 ㅋㅋ


결국 화상면접의 길을 공적으로 열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서류 합격 후 외국 현지에서 영어 화상면접과 작문시험을 무려 이메일로 친 후에 결국 합격을 하여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아마 작문시험 보던 중..

전설을 들어보니, 그 이후로 다시 화상면접의 기회를 얻은 지원자는 없었다고 한다. (아마 나를 뽑고 후회했는지도...ㅎㅎ)


내가 용기를 내었던 것은 2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열매는 컸다.

함께 공부했던 멋진 친구들


만약 내가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면접을 참가 못하는 상황이라고 그냥 단념했으면 어땠을까?


설명회에서 결국 질문할 용기를 내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가끔 '그때 한번 시도라도 해볼걸' 후회를 가끔 하면서 또 인생은 그럭저럭 흘러갔겠지만,

8개월간의 신나고 특별했던 경험은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남았을 것이다.




BOLDNESS(대담함)란?


사실 내가 첫 번째 글을 통해서도,

이번 글을 통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


'Boldness(볼드니스)',


우리말로 하면 '대담함'이다.


Boldness 에 대한 나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하루하루 살면서 만나는 모든 선택의 순간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행동해보는 '실행력'


예를 들면 아마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다:


- 강의시간에 정말 궁금한 질문이 있을 때 뭔가 부끄럽지만 그래도 질문해보는 것.


- 팀플을 정해보라고 할 때 같이 해보고 싶은 친구에게 찾아가 같이 팀 하자고 얘기하는 것.


- 친구에게 서운한 일이 있을 때, 직접 서운하다고 말하는 것


- 좋아하는 친구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 멘토로 삼고 싶은 교수님 혹은 관심분야의 전문가에게 이메일로 만남을 요청해보는 것


- 하고 싶지 않은 남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


등이 Boldness 의 예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크고 작은 대담한 행동이 모여
우리의 '평범'한 대학생활이
'비범'(Extraordinary)해질 것이다.


하지만, 


Bold 해지는 것이 엄두가 안 나고 혹은 괜히 거부감이 드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몇 가지 Boldness에 대한 

is & isn't

를 짚고 넘어가 보고자 한다.




1. 반드시 외향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가장 많이 하는 오해이다. 


'나는 원래 태어난 게 내성적인데 왜 먼저 인사를 해보라는 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여러분에게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정말 '전혀' 없으면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만약 내 마음 한켠에 먼저 말 걸고 싶은 사람이 생겼거나,

 

질문하고 싶은 것이 내 마음 깊은 곳에 생겼을 때는,


그때는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한번 해보라는 것이다.


나는 여러분이 다른 사람이 되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정한 여러분 자신이 되라는 것이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 - 친구, 가족 등 - 의 눈치를 보거나 걱정, 혹은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신이 가진 욕구에 온전히 진실하게 행동하고 말했던 적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는가?


어제였는가? 아니면 몇 년 전이었는가?


아니면.. 기억이 나지 않는가?


다른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돼보라는 것이다.
당신에게 기회를 주라!


2. 'Bold'하다는 것은 무례하게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다.


무턱대고 교수님을 찾아가 성적에 대해 따지거나, 친구에게 여과되지 않은 가시 돋친 말들로 상처를 주는 것, 혹은 애인이 있는 여자에게 대시하는 것은 'Bold'한 행동이 아니라 무례한 행동이다.


대담한 실행 전에는 충분한 고민과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물론 보통 우리는 고민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3. 물론, 용기를 내어 한 행동이 늘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의 비극이자 묘미는
우리가 우리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컨트롤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내가 설명회에서 용기를 내어 요청을 했었어도,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결국 화상면접 기회를 받지 못하였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미 비슷한 여러 상황에서 대담한 행동을 시도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절을 당한 경험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 역시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안 했을 때에는 가능성 자체가 0%이기 때문이다.


아마 조금이라도 똑똑한 사람은 금방 알게 될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시도해보는 것이 결국 성공하는 경험을 빨리 얻게 해주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말이다.


작은 성공들이 쌓이면 더욱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결론: 매일 매일의 선택이 쌓여 비범함이 된다.


'성공적이고 멋진 대학생활은 이런 것이다'라는 정답은 없다.


다만 매일을 살아가면서 모든 순간에 여러분의 마음속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라.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뭘 해보고 싶은가?

 

거기에 정답이 있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해보라, BOLD 하게.


오늘부터가 Day-1이다.


마지막으로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Boldness'에 대해 한 말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만약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꿈꾸는 일이 있다면,
그저 한 번 해보라.
대담함(Boldness)은 그 자체로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기에
그저 용기를 내어해보면 원하는 것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다."
- 괴테


What you can do or dream you can, begin it. Boldness has genius, power and magic in it. Only begin and then the work will be completed - Johann Wolfgang von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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