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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채파파 Sep 07. 2022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_ 살아있는 장례식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_ 살아있는 장례식



살아생전 나의 모습은 어떨까?

런 말을 하기에 아직 어울리지않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사람은 세상에 어떠한 존재인가.

단순한 명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럴만한 명성도 지금은 있지 않다.

내가 느끼기에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하나씩 되돌아본다고 한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내 주변은 어떠했는지.

내가 살았던 삶은 행복했는지.

그러면서 하나씩 삶에 대한 정리를 스스로 하고나서 바라보는 세상앞에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내 삶을 한 번 정리해보면 어떨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욱 청명하고 맑지 않을까?


장례식. 죽음앞에 모인 살아있는 이들의 의식.

고인을 추모하고 고인을 이야기하고 고인을 그리워하는 자리.

세상을 떠난 사람은 그저 사진 속에서 온화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마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꼭 죽음 뒤에 모여서 추모해야하는걸까?

삶 속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라면 삶이 더욱 반짝거리지 않을까?


완독했던 이 책을 뒤적이던 중 만난 이 단어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었다.

<살아있는 장례식>

죽은 자는 어쨌든 말이 없고, 느낄 수 없다.

죽은 자의 영혼은 현실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비물질적인 것이기에 허상일 수도 있다.

느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인식할 수 있는 "삶"속에서 이러한 의식을 지내본다는 생각만으로도 등에서 전율이 일어난다. 



"그때 이런 일이 있었어. 내가 어떠한 경우에 이러한 상황을 겪었는데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해준거야. 

이 사람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이러한 대화를 상상만 해도 마음 속에서 잔잔하고 평온한 마음이 든다.

"아이고 아이고"를 외치는 슬픔의 장례식이 아니라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흐뭇한 미소로 망자를 바라보는 따뜻한 장례식.

죽고나면 사실 의미없는 온정보다

살아있을 때 진실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낯이 조금 부끄럽더라도 정말 의미있는 시간일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울컥하지만

살아있는 장례식을 꼭 해보아야겠다.

내 삶을 똑바로 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의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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