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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채파파 Sep 26. 2022

[퇴사말고 휴직] _ 아내의 모습

[퇴사말고 휴직] _ 아내의 모습


엄마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 처럼

부부사이에도 잔소리가 오고간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라고 하지만, 결국은 너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소리임을.

내 머릿속에서 불만과 불평이 생기는 순간 나타나는 잔소리는 상대를 바꾸지 못한다.

상대 역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불편하다면 남이 아닌 나를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내 말과 생각으로는 절대 상대를 바꿀 수가 없다.

무서운 표정과 불만섞인 태도로 상대가 그런 상황을 모면코자 "척"할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는 없다.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

그러나 머릿속 생각만으로는 익숙한 습관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동기부여가 필요하고, 지침서가 필요하며, 태도의 멘토가 필요하다.

이 3가지를 갖춘 가장 확실한 사람은 가족일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며

부부는 서로의 거울이 된다.

가족만큼 확실한 지침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 가족을 위한다면, 아이들을 위한다면, 배우자를 위한다면 내가 먼저 해야하는 것이다.


百聞不如一見


고사가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백번을 말해주는 것 보다 한 번을 보여주는 것이 확실하다는 말.

이 말이 진리처럼 들리는 이유는 나 역시 이러한 경험을 해서일 것이다.


언제나 퇴근 후 소파에 누워 과자봉지를 뜯고 TV를 보며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하던 삶.

아내는 언제나 책을 들고 있었다.

눈을 비비면서도, 꾸벅 꾸벅 졸면서도 책을 읽었다.

'대체 왜? 졸리면 그냥 자지, 저게 뭐가 재미있다고.'

그러나 가랑비에 옷이 젖는 법이라고, 매일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생각의 변화가 찾아왔다.

'그렇게 재미있나? 한 번 읽어볼까?'

이러한 생각이 마음 속에서 씨앗을 피우고 시작된 나의 독서생활.

한 달에 한 권을 읽겠다며 시작한 독서, 아내로 인해 변화된 일상은 이제 나의 확실한 습관이 되었다.

대학교 졸업 이후 십수년간 손가락에 꼽을 만큼의 책을 읽어보았던 나.

이제는 한달에 10권을 읽으며 서평을 쓰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작가님의 아내분이 직접 보여주었던 모습처럼

나 역시 아내가 보여준 모습 덕분에 요즘 소위 말하는 '갓생'을 살게 되었다.



그런데, 아내는 왜 한 번도 "책 좀 읽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다시 생각해보아도 백문이 불여일견임을 직접 실천한 아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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