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비행기 타자, 로밍육아

매일 하는 것이 나를 만든다, "습관육아" (5)

by 예채파파

'로밍육아'

말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비행기 조종사도 아니고 무슨 로밍을 매일 하는 것인지.

하지만 아래의 문장을 보면 이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폰 내려 봐. 그리고 아이의 눈을 봐.
얼마나 엄마를 오래 간절히 기다려 왔는지 들여다 봐. 눈물이 날 거다."
<닥치고 군대 육아>中 - 하은맘 김선미 著

언젠가 아내가 붙여놓은 이 메모를 본 적이 있다.

순간 가만히 서서 이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모든 것이 멈춘채로.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첫째를 바라보았다.

정말 똘망똘망한 눈동자, 해맑게 웃고 있는 입,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 행동까지.

하루종일 쳐다보아도 지치거나 지루할 틈이 없는 아이를 옆에두고 왜그리 우리는 그것을 손에 쥐고 놓지를 못하는지.. 반성을 참 많이 했던 그 날이 생각난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았다. 아이와 함께 있는 동안만큼은 휴대폰을 멀리하자.

그것이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면 물리적으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길이 가지 않도록 하자.
"휴대폰을 꺼두거나 비행기모드로 바꾸어 두기"
꺼두면 시간도 괜히 오래 걸릴수도 있기에 간단히 로밍모드를 눌러둔다, 마치 비행기를 탈 때처럼.


의지로 힘들다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생기는 시스템이니,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거창한 시스템이 아니면 어떤가, 일단 내가 지킬 수 있으면 최고의 시스템이지.
그렇게 일부러 만들어진 로밍시간에는 아이에게 집중을 한다. 책도 함께 읽고, 보드게임도 하고, 아이가 원하는 활동을 함께 하면서 휴대폰의 노예가 아닌 아이들의 친구가 된다.

아무리 휴대폰을 쳐다보아도 담겨있지 않은 천연보물같은 우리 아이들을 한 번이라도 더 바라보는 아빠가되는 시간을 매일매일 지속한다. 물론 휴직 중이기에 급한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가정도 있지만, 이렇게 저렇게 핑계를 만들면 한도 끝도 없다.

"급한 연락이 오면 어찌해?"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는데 운전을 어떻게 해?"라고 묻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의식적으로 매일의 일정 시간은 꼭 아이들과의 집중 시간을 비행기 모드를 통해서 확보하고 있다. 이 시간 만큼은 아이들에게 집중을 한다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워낙 휴대폰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삶이 되었기에.

그래서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는 것을 주위에 추천해보았다. 퇴근 후 10분, 20분씩 연습해보고 주말에는 한 시간씩 로밍해보자고.

부모님이 휴대폰을 하지 않는 모습만 자주 보여주더라도 아이들에게는 큰 교육이 된다,

부모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기에.
그래서 나는 오늘도 비행기를 탄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날아오르는 기쁨의 여행시간을 위해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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