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가득한 집, 애육아 (愛有家)

매일 하는 것이 나를 만든다, "습관육아" (7)

by 예채파파

애육아라고 하니 "애를 육아한다는 이야기인가?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허나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아이를 육아한다는 것의 전재를 "사랑(愛)"으로 삼자는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육아의 종류는 3가지이다.

먼저 아이를 기르는 육아(育兒), 나를 기르는 육아(育我), 그리고 아내를 기르는-아내가 기르는 육아(育아내). 약간 억지로 말을 맞춘 것이지만 구색은 잘 맞추어진 느낌이다.

사실 ‘육아’라는 것이 아이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점이 되어야 할 대상은 아이가 분명하지만, 내 입장에서 보자면 육아를 하고 있는 주체는 본인 스스로이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육아는 내 스스로를 육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롯이 아이를 위해서만 내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삶은 무엇이 될까? 휴직을 사용하고 경력이 단절되어가면서 아이를 위한 시간을 매일 매일 사용하고 있는, 소위 말하는 독박육아라는 말과 산후우울증이나 육아우울증이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닌 것을 실감하고 있다.

반드시 사랑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무엇보다 더욱 필요한 나를 사랑하는 마음.

내 존재의 이유를 반드시 생각하고 찾아서 나의 의미를 내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내가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 구태여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지속하는 이유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마흔이라는 중압감의 크기를 버텨내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나를 움직여야만 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잠을 줄여가며 꾸준히 만들어갔고 삶의 의미, 내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게 되었다. 말 그대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맹목적으로 하루하루를 소비하던 직장인의 삶에서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이되는 일상이 켜켜이 쌓여지다 보니 내가 하는 육아에는 "진심"이 담기게 되었다. 내 마음이 불편하면 아이에게 전달되는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마음이 내고 있는 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새벽을 통해 나를 채우고, 채워진 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채웠다. 물론 내가 하는 방법이 정답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채워지는 행복도 더없이 풍성함을 알고 있으니.

하지만 나의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내 행복은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그렇게 채워진 집안의 분위기는 아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집안 구석구석 채워져 있는 행복의 기운은 아내를 행복하고 사랑스럽게 기르는 자율적인 엔도르핀이 된다. 엄마가 돌아오면 달려들어 반기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저녁을 준비한다. 그렇게 흐뭇한 모습으로 식사를 차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의 마무리를 함께 나누는 모습.

물론 매번 뿌듯하고 행복한 순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더없이 지치고 짜증나고 힘겨운 날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날을 위해 비축해놓는 것이다, 사랑의 힘을.

그렇게 무너진 날에는 내 모습을 눈치채고 아내가 기운을 준다. 그렇게 나는 아내를 육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도 느꼈던 예전의 감정을 꺼내어 나를 위해달라고.
내가 주부가 되어보니 알게 된다. 내가 아내가 되어보니 알게 된다.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알게 된다.
가정에서의 모든 일은 사랑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임을.

아웃풋(output)이라는 말이 있다.
전기의 출력을 이르는 말이지만, 자기개발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웃풋은 어떠한 노력의 결과물을 이야기 한다. 많은 인풋(input)을 하더라도 뚜렷한 아웃풋을 내는 것이 쉽지 않기에, 아웃풋은 자기 노력의 끝이자 최고의 총량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그 어떠한 아웃풋보다 가장 큰 아웃풋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 중에서 최고의 사랑은 "가족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사랑을 통해 분명히 변화된 삶의 아웃풋을 맛보고 있는 내가 가장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삶 즉, 인생 최고의 가치는 가장 소중한 내 가족의 사랑을 일구는 애육아(애유가)라는 것이다.
가족의 사랑이 내 인생을 변화시켰고 단단히 살아갈 수 있는 최고의 힘이며 최고의 아웃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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