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의 육아모임 아.지.트 (1)
육아휴직을 하고 반년정도가 지난 2021년의 봄은, 내가 존재하는 모든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민국 육아대장 예채파파입니다."를 외치고 다니며 의식적으로 육아를 계속 내 머리에 주입하고 있던 즈음이었다. 아이들과의 습관육아를 지속하면서 아빠의 육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던 시간이었다. 가정주부가 되었고, 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내의 역할을 하는 하루하루의 삶. 느껴보지 않았다면 절대 알 수 없을 인생의 맛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느끼며 즐기고 있었다고 예쁘게 포장해본다. 아무리 잘해도 티가나지 않고,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녹봉이 없는 삶.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람보다는 고됨이, 행복보다는 스트레스가, 녹봉이 아닌 녹초가 되어버리는 육아휴직의 삶이 마냥 기쁘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또한 “마흔”이라는 중압감을 떨치기 위해 자기개발을 하면서 나의 하루도 채우다보니 가끔은 육아가 뒷전에 몰리는 상황도 가끔식 강하게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무엇때문에 육아휴직을 하였나'라는 원천적인 생각을 하게 되던 육아휴직의 하루하루.
그러던 5월의 어느날이었다.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번쩍 했던 순간,
‘아빠들의 육아모임을 해볼까?’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이 물음에 눈동자가 커지고 미소가 스르르 번지는 기분을 감지했다. 당시에 나는 온라인 자기개발 모임을 하던 중이었고 그 모임에 잘 녹여졌던 나였기에 충분히 온라인 모임으로도 아빠의 육아를 공유하는 자기개발 모임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같다.
육아를 해보지 않았거나 육아가 서툴거나 육아에 관심은 있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어떤 것 부터 해야될지 모르는 "당연한 아빠"들이 한데 모여서 자신의 육아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아빠모임.
단순히 명제에 의미만을 부여했지만, 뭐랄까 꽤 윤곽이 드러나는 밑그림이 그려졌다.
사실 아빠육아를 하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은 순간부터 꽤 많은 육아서를 일부러 시간을 내면서 읽었다.
이유는 "육"하면 육아보다는 고기를 생각해낼 정도로 육아는 전혀 모르는 완벽한 초보육아빠였기에 반드시 육아에 대한 선배님들의 지식과 노하우, 지혜 등이 필요했었다. 그래서 가릴 것없이, 편식없이 아내가 추천해주는 책들로 육아에 대한 생각을 넓혀 갔었다. 그렇게 육아서는 내 육아의 근간이 되어주는 큰 힘이 되었다. 누구나 처음은 있는 것이고 시도에 두려움도 있는 법이다. 그렇기에 그 시작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힘이 되고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아빠들의 육아모임을 만드는데 있어서 따뜻한 모토가 되었다.
육아란 "아이를 기른다."라는말이다. 그렇다면 기르는 것, 즉 육아의 본질은 무엇일까? 말그대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생명을 잘 길러내는 일을 말할 것이다. <행복한 아이연구소>의 소장이신 서천석님 께서는 육아의 본질에 대해서 "교감"이라고 말씀하셨다. 보통 육아의 교감을 엄마와 아이와의 쌍방통행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아빠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많은 책들과 논문, 보고서 등에서는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육아에서 아빠의 존재가 차지하는 부분이 반드시 필요함과 중요함을.
육아에도, 좋은 아빠가 되기에도 분명히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개인 블로그에 모집글을 올리면서 아빠육아를 함께할 아빠들에게 소리를 높여보았다. 함께 하면서 아빠훈련을 하자고.
(처음에는 "아빠의 파워 트레이닝"으로 정했으나 "아.파.트"에 큰 임팩트가 전해지지 않아서 고민하였는데, 아내의 추천으로 "아빠의 지금을 트레이닝하자"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훨씬 좋다.)
아빠육아모임의 주요 포인트는 "매일하는 습관 육아"였다. 하루 일정한 시간은 반드시 아이와의 교감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어서 그 습관이 몸에 배는 것이 아지트 모임의 목표였다. 내가 하고있던 하루의 육아습관들을 매일하는 미션으로 집어넣었고, 주간마다 조금은 큼직하게 할 수 있는 주간 미션도 집어넣었다.
내가하는 육아가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일 그 어디에도 정답은 없는 것이기에 내 생각과 행동을 옳게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아이들과의 교감을 나누는 육아를 실천하고 있었기에, 매일하는 습관육아는 반드시 아빠와 아이의 관계에 큰 방점을 찍을 것이 분명하였다. 하루 10분을 놀더라도 매일을 나누고, 매일을 교감한다면 그 10분은 얼렁뚱땅의 몇 시간보다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뜻으로 퇴근 후에도 잠시나마 아이들과의 시간에 분명한 의미를 부여하자는 마음도 녹이면서 아지트의 아빠들과 뜻깊고 의미있는 첫 발걸음을 떼게 되었다. 사실 아빠들, 남자들이 자신의 생각만으로 무언가 새로움을 추구하고 이러한 아빠 모임에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는 아빠들에게 진심을 전하고자 노력했고, 그 진심은 내가 매일을 하고 있는 진정성이 담겨있는 아이들과의 하루를 조금이나마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휴직자니까 가능한 일이지!'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었고, '직장일로 바빠서 정신이 없는데 무슨 육아까지?'라는 생각을 담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스스로 나의 하루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기에 진심을 담을 수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습관까지 아지트의 미션에 일부분 담으면서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리고 사실 현재 아지트에서 활동을 하고계시는 아빠들은 뭐랄까 보통의 아빠들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 모임을 주도하는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전달받고 진심을 느끼는 아빠들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내가 2년째 지속하고있는 자기개발 모임의 슬로건은 <매일 하는 것이 나를 만든다>이다.
매일 꾸준히 해나가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의식하지 않아도 당연히 하게되는 긍정의 습관.
육아도 똑같다. <매일하는 육아가 나와 내 아이를 만든다.>
또한 혼자서는 할 수 있지만, 함께하면 할 수 밖에 없다.
매일 하는 습관을 함께 나누고 공유한다면, 아빠들도 충분히 육아에 자기 신념을 담으며 주도적인 육아로 나와 내 아이와 내 가정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
아빠의 지금을 트레이닝하는 아빠모임, <아.지.트>
그래서 아빠들과의 육아모임이 더욱 소중한 지금이다.
진짜 아빠들의 진심어린 이야기를 이 공간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