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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유유상종의 논거"

유럽여행 포토에세이 #60 _ Venice, Italy

by 김예담

25 국가 107일의 여행 기록:

이탈리아 베네치아,

세 번째 이야기: 유유상종의 논거.



베네치아는 갯벌과 늪지대 위에 세워진 도시이며 베네치아 근방에는 크고 작은 섬들과 산호초가 즐비하다. 베네치아 본섬은 하루 이틀 상간이면 대체적으로 모두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면적이다. 따라서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은 시간을 조금 더 내어 본섬 근처에 위치한 또 다른 특색 있는 섬들을 방문하기도 한다. 베네치아 근교에는 대표적으로 '무라노', '부라노', '토르첼로' 등의 유명한 관광섬들이 있고, 주로 수상버스나 수상택시를 활용해 각각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이 섬들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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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거나 알록달록한 느낌의 베네치아를 원한다면 '무라노' 섬을 추천한다. 베네치아 본섬으로부터 약 30분 떨어진 이곳은 본섬과는 또 다른 느낌의 베네치아를 관광객에게 선사한다. 본섬에는 상대적으로 크고 화려한 궁전과 성당, 광장이 위치해 있다. 이런 웅장한 건물들이 물 위에 떠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압도감과 경외감이 들었다. 반면 무라노 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고 주거지 형태의 건물들이 많았으며 마치 베네치아의 조용하고 쾌적한 뒷동네를 보는 것 같았다. 복잡한 본섬보다 여유롭고 깨끗한 무라노 섬이 지금껏 내가 상상했던 베네치아와 더욱 닮아 있었으며, 베네치아를 다시 간다 해도 본섬 보다 무라노 섬에서 오랫동안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고픈 마음이 들었다.


예로부터 베네치아는 유리공예로 유명한 도시이며, 베네치아산 유리공예품은 높은 인기 덕분에 유럽 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곤 했다. 이 유리공예품들은 주로 무라노 섬에서 제작되었는데, 이곳에서 장인의 손을 거쳐 생산된 제품들은 베네치아 본섬으로 이동된 뒤 교역과 상업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무라노 섬이 베네치아의 명성을 더욱 드높이는데 일조했던 것이다. 이에 무라노 섬 중앙에는 유리공예 박물관이 있으며, 골목골목마다 작게는 귀걸이부터 유리그릇, 컵, 크게는 샹들리에까지 유리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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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물 위에 지어진 도시인만큼 베네치아 곳곳에는 수로가 연결되어 있다. 보통 도시들의 경우 인도 옆에는 자동차들이 다니는 아스팔트 도로라면, 베네치아는 물이 일렁이는 수로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말 발을 조금이라도 잘못 헛디디면 그대로 물에 빠질 것만 같았다. 이처럼 물과 가까이 닿아있는 만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햇빛이 진하게 도시를 비추는 날이면 파도가 만드는 아름다운 윤슬로 인해 마치 바닥에서 별이 반짝이는 것 같은 착시효과를 일으킨다.


이렇게 아름답고 한적한 베네치아의 작은 마을 무라노 섬을 잠깐 산책한 뒤, 다음 행선지인 '부라노' 섬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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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의 묘미



부라노 섬은 무라노 섬과 달리 본섬에서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어 약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한 시간이라는 이동시간이 오히려 짧고 아쉽게 느껴질 만큼 부라노로 향하는 길 내내 베네치아의 작고 다양한 섬들을 구경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 위로 이탈리아 특유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곳곳에 솟아오른 광경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보지 못할 베네치아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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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노 섬은 웅장했던 베네치아 본섬, 한적하고 여유 있던 동네 무라노 섬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섬이다. 부라노 섬이 유명한 이유는 베네치아 대표 상징인 수로를 중심 양 옆으로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이다. 유럽에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이나 폴란드의 브로츠와프처럼 아름다운 색들로 채워진 도시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유난히 부라노 섬이 돋보이는 이유는 베네치아 바다의 시원한 푸른색과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잘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만 같은 비현실적인 광경 덕분이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맑은 날씨와 바다가 비추는 윤슬 그리고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건물들이 보여주는 풍경은 베네치아가 가진 가장 수줍은 매력이었다. 부라노 섬은 본섬과 무라노 섬에 비해 면적이 훨씬 작아 한 시간 정도 걸으면 섬 전체 구석구석까지 다 둘러볼 수 있다. 부라노 섬이 주는 풍경이 너무 좋아 공원에 앉아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을 보며 한 껏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에 젖는 베네치아의 모습을 보는 것도 낭만 있었지만, 세차게 떨어지는 굵은 빗줄기로 인해 베네치아가 물에 잠길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다행히 먹구름은 곧 걷히고 하늘은 다시 맑게 개었으며 흐린 해무가 있던 자리에 예쁜 무지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베네치아를 여행하며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아름다운 광경을 또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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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를 마지막으로 2주 이상의 길었던 이탈리아 여행은 끝이 난다. 유럽여행 중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많은 도시를 방문한 나라였다. 여행 내내 더운 날씨와 관광객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인파로 인해 극심하게 스트레스받았던 나라이기도했다. 불평불만이 가득했던 이탈리아 여행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보니 유럽 중 가장 볼거리가 풍부했던 나라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무엇보다 이탈리아에서 찍었던 사진들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하나하나 전부 예쁘게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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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상종의 논거



유럽을 여행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행을 구했었다. 사실 동행을 구함에 있어 크게 거부감은 없었지만, 여행 중 나에게 더욱 집중하고자 한국인이 거의 없는 숙소만을 이용했고, 여행하며 마주치는 한국인이 있어도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유럽여행 약 두 달 차에 접어들자 왠지 모를 심심함이 생겼고, 마침 베네치아에서 동행을 구해 함께 여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베네치아에 도착하기 3일 전쯤 유럽여행 관련 가장 크게 활성화된 커뮤니티인 '유랑'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유랑에는 유럽여행과 관련된 각종 정보와 조언들이 있으며, 여행 후기 형식으로 실제로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보가 공유되기에 공신력이 매우 높다. 또한 '유랑'을 방문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동행 구하기'가 있는데, 동행을 구하는 글이 매일 수십 개는 올라올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해당 웹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때마침 동행을 구하는 사람들 중 나와 베네치아 일정이 겹치는 사람이 있었고, 우리는 연락 후 베네치아 이틀을 같이 여행하게 되었다.


나는 성격이 내향적인 사람이라 새로운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사실 조금 두려웠다. 잠깐의 만남은 괜찮지만 하루 종일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 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조금 더 재밌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어쩌면 좋은 친구의 인연을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 속 동행을 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동행은 나에게 최악의 선택이었다. 물론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났다면 즐겁고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이번에 내가 만난 동행은 극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물론 여행 중 중간에 서로 갈 길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섬에 방문한 터라 어차피 다시 마주칠 수밖에 없었고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에 그냥 끝까지 같이 다니기로 마음먹고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


여행 스타일은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여행에 있어 먹는 게 제일 중요해 맛집이나 길거리 음식을 찾아보는 등 식도락 여행 스타일이 있고, 어떤 사람은 먹는 것에 돈을 아껴 여행 중 다른 부분에 투자하는 스타일도 있다. 또 어떤 이는 무작정 많이 걷는 스타일이 있는 반면, 어떤 이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쉼을 즐기는 스타일도 있다. 이 외에도 미술관 스타일, 역사 스타일, 쇼핑 스타일, 자연 스타일 등등 다양한 여행 취향이 존재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에 많이 걷고, 많이 보고, 사진으로 많이 남기는 여행을 좋아한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대중교통보다는 걸어 다니는 것을 선호하고, 사실 먹는 것에도 큰 관심이 없어 식비를 아껴 보통 박물관 혹은 미술관 입장료에 더 투자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공중도덕과 예절에도 예민하기에 외국에서 특히 어글리 코리안이 되지 않기 위해 특별히 더 신경 쓰는 편이며, 내 행동 하나하나 목소리 크기조차도 상당히 조심하는 편이다. 하지만 베네치아에서 동행했던 이는 나와 반대 스타일이었다.


다행히 많이 걷고 돌아다니는 것을 선호하며 여행의 결은 맞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배려 없는 큰 목소리 혹은 가벼워 보이는 행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 또한 관심 있는 대화의 주제도 너무 달라 대화를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짐을 맡아주는 등 편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기운이 빠지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오랜 여행으로 인해 조금 더 예민해진 내 성격 탓도 있었지만, 어쨌든 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 계속 여행한다는 것은 소중한 시간을 내어 온 나에게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유럽여행 내내 동행을 구하는 일은 없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동행으로 인해 나의 여행 스타일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게 되었음에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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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전부터 유행했던 성격유형 검사가 있다. 그 유명한 MBTI다. 사람들의 성격을 크게 16가지로 나눠 대표적인 특징과 성향에 대해 설명해 주고, 성격에 대한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제공해 준다. 물론 사람의 성격을 딱 16가지로 나눈다는 것에 대한 반감과 MBTI로 사람을 미리 판단해 버리는 착오가 발생해 종종 비판도 받지만 적어도 나에게 MBTI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위로가 되었고 세상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람의 성격을 칼같이 단 16개로 나눈다는 것이 불가능한 건 사실이다. 정도의 차이도 있고, 스스로 성격을 잘 몰라 검사 시 실제 자기 성격과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성격 사이의 불일치로 인한 오류가 생길 확률도 높다. 그렇기에 MBTI를 참고할 수는 있어도 전적으로 신뢰하면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한다. 다만 크게 16가지로 나눈 이 성격들에 대한 성향과 대표적인 특징 설명에 공감한 것은 사실이고, 적어도 내가 살아온 인생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꽤나 퍼즐처럼 들어맞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MBTI를 통해 다른 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었다. 평소 사회생활을 하며 지인들의 행동들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MBTI 등장 이후 그들의 행동 패턴을 어느 정도 이해함을 넘어 예측할 수 있게 되어 지금은 당황하지 않고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는 이해심과 포용력이 한껏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또 MBTI를 통해 가장 크게 만족했던 부분은 '나'에 대해 잘 알 수 있어 감사했다. 지금껏 살면서 수많은 유사과학에 가까운 심리검사를 했지만, 다들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당연한 소리 혹은 맞지 않는 소리를 써놓는 등 신뢰성에 있어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MBTI의 경우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파생된 검사이며, 실제 검사 이후 내 성격에 대한 설명을 읽었을 때 대체적으로 모든 부분에 공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내가 유난히 성격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나와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큰 위로를 받게 되었다.


이렇게 MBTI에 깊게 빠져든 탓일까 스스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은 다른 이들을 만날 때면 사실 MBTI로 종종 판단하게 된다. 그 사람의 단점이 보이면 '그건 그 MBTI라서 그래' 혹은 '그럴 줄 알았어' 등 선입견에 사로 잡힌 모습이 스스로 건강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론 MBTI를 숨기고 사람들을 만나도 확실히 궁합이 좋지 않은 인간 유형이 있었고, 쉽게 친해진다거나 관계를 깊이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 또한 MBTI에서 주장하는 이론 혹은 설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MBTI를 점점 신뢰하게 되었다.


MBTI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비슷한 성향의 잘 맞는 사람들끼리 서로 무리를 형성해 다른 집단을 배척하는 것이다. 어차피 잘 맞지 않는 성격일 것을 알고 애초에 친해지는 것을 거부하거나 대화를 하지 않는 등 마음을 열지 않고 사람 자체를 기피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관계의 단절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함께 공존해야 할 사회에서 성격으로 서로 혐오하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사회에서나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하고, 공감되고, 만났을 때 큰 거부감이 없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사람들을 선호한다. 이는 결국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성향과 가치관 등이 자신과 닮아있는 사람들과 더욱 친밀해지며 사회생활을 이어나간다. 굳이 자신과 성향 및 가치관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친해지며 피로를 쌓을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 친해진다 해도 갈등의 불씨를 지펴 서로가 튕겨져 나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렇기에 이런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피하고자 같은 사람들끼리 무리를 짓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자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다만 한 가지 꼭 유의해야 할 부분은 무지개가 빨간색부터 보라색까지 모든 색깔의 스펙트럼이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도 각자 고유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예쁜 스펙트럼을 만들기 위해 모든 이 하나하나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정 성격이 절대적으로 조금 더 낫다거나 그런 건 없다. 관점과 상황에 따라 어떤 성격이 최고였다가도 다른 상황에는 최악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성격 정도의 차이를 이해하고 모두가 사회의 각 부분에 자리가 있는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 성격 차이로 오는 갈등에 있어 조금 더 유연해질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다양한 색깔의 예쁜 무지개를 만들 수 있다.


나도 부끄럽고 솔직한 이야기로 나와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 있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진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한낱 같은 인간에 불과하기에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닫고,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마음의 문을 닫지 않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다. '굳이 왜 저럴까' 싶은 생각에서 비롯되는 각종 비판과 편견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그러나 계속 노력하고 있다. 사회 안에서 우리 모두가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어떻게든 어우러져 살아가는 게 그래도 옳은 사회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복노트 #57

무지개의 다양한 색처럼 우리 사회에는 고유의 색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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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타그램: @domki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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