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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류블랴나,
"행복할 줄 아는 삶"

유럽여행 포토에세이 #62 _ Ljubljana, Slovenia

by 김예담

25 국가 107일의 여행 기록: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두 번째 이야기: 행복할 줄 아는 삶.



오전 베네치아를 출발해 이른 오후 류블랴나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 생소했던 슬로베니아에 발이 닿자 낯선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곧 호기심으로 변했다.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오후 내내 쉴 새 없이 도시를 탐험하며 수도 류블랴나 구석 곳곳을 돌아다녔다. 여행자가 관광할만한 곳은 다 도심 중앙에 다 모여있어 금방 둘러보았고, 이후에는 공원이나 광장에 앉아 여유를 만끽하며 류블랴나의 하루를 천천히 관찰했다.


낯선 나라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의 랜드마크인 '용의 다리' 그리고 이와 얽힌 도시의 기원인 류블랴나 성 밑에 용이 묻혀 있다는 전설을 기억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풍경에 나만의 상상력을 더해 먼 과거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 이아손과 용이 대치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흥미로운 이미지들이 계속 연상되며 그렇게 나는 지극히 나만의 방식으로 류블랴나에 대한 추억을 쌓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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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적당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낯선 곳에서의 상상은 그곳을 더욱 흥미로운 장소로 변모시켜 준다. 역사적 잔해가 보존된 유적을 방문할 때면 몇 천년 전 이곳에 정착한 먼 과거의 사람들이 현재까지 남아있는 이 유적을 짓는 모습이 상상된다. 어느 고즈넉한 카페에 앉아 커피 향을 맡고 있으면 역사 속 유명했던 인물들이 같은 장소에 앉아 과거의 풍경 속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상상된다. 이처럼 낯선 곳에서 상상하는 것은 아무리 그게 터무니없는 망상이라 하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기발한 사고를 동원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낯선 그곳과 교감하고 지극히 개인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이다.


누군가 '여행을 왜 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문화가 다른 타인의 삶을 탐구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 '낯선 장소를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 그리고 '궁금했거나 동경해 왔던 현장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그곳과의 어떤 물질적, 추상적 연결감을 느끼는 것' 이게 다가 아닐까. 내가 추구하는 좋은 '여행의 3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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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목적과 아무런 방향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류블랴나를 배회했다. 거리의 인상적인 장면을 만나면 잠시 멈춰 서서 관찰하고, 생각하고, 상상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행에 흠뻑 빠져 있었다. 어느덧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해는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고, 오늘 하루도 조금씩 마무리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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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블랴나 성



류블랴나의 어느 공원 벤치에 앉아 해가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조금씩 푸른색으로 변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문득 높은 장소에 올라가 노을 지는 하늘을 조금 더 오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류블랴나 도시 중앙에 혼자 우뚝 솟아있는 류블랴나 성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는 체력이 조금 더 충전된 다음날 언덕을 올라갈 계획이었지만, 당장 이 하늘을 놓치는 게 싫어 즉흥적으로 바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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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은 30분이면 올라갈 수 있었고 시간이 너무 늦어 성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성 주변으로 넓고 평평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류블랴나를 360도로 둘러볼 수 있었다. 다행히 류블랴나에는 고층 건물이 많이 없어 탁 트인 시야로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올라가는 30분은 조금 힘들었지만 이 풍경을 마주한 순간 고생에 대한 값진 보상을 받은 듯했다.


'높이 올라가야 멀리 볼 수 있다.' 드라마 '미생'에서 나왔던 대사다. 밑에서 볼 때와 위에서 볼 때의 시야가 많이 달랐다. 류블랴나 성 위에 오르니 지금껏 돌아다녔던 길과 마주했던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고, 오늘 하루 길었던 여행의 과정들이 하나하나 다시 떠올랐다. 위에서 보니 멀게만 느껴졌던 거리가 짧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그리고 몰랐던 더 많은 도시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며, 높고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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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시야는 우리의 한계를 넘어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을 확장시켜 준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며, 그것을 고려한 새롭고 다양한 사고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넓은 시야에 대한 중요성을 진정으로 인지한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영역은 늘 존재한다는 생각에 겸손하며, 새로운 배움을 통해 시야를 계속 넓혀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전체적인 숲을 볼 줄 알아야 서로 상호작용하는 생태계를 알고, 각 개체가 가진 기능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사회의 높은 위치에도 넓게 볼 줄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단면적인 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큰 그림을 그려 전체를 조화롭고 균형 있게 볼 줄 아는 사람, 그렇게 틀을 벗어난 새롭고 다양한 생각을 할 줄 아는 융통성 있는 사람, 높은 위치일수록 이런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높은 위치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 혹은 권력과 같은 보상만 바라고 올라온 사람은 정상만 바라보고 올라가는 사람이지만, 높은 위치에서 오는 책임도 생각하고 올라가는 사람은 주변을 계속 둘러보고 고민하며 올라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후자 쪽의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는 최소자격 요건이라 생각 든다. 정상만 바라보고 올라간 사람은 정상에 도착 시 자신의 목표를 잃어버리기 마련이지만, 후자의 경우 그때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꿈과 현실



류블랴나 성 위에서 온갖 생각들을 사유하며 해가 저물어가는 풍경을 즐겼다. 그러나 언덕 위에는 가로등이 없어 생각보다 더욱 빨리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류블랴나 주변을 둘러싼 산들과 언덕 위의 나무들로 인해 빛이 사라지고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었다. 내려오는 길도 잘 모르고, 어둠으로 잘 안 보이는 길에서 넘어져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햇빛이 더 사라지기 전 서둘러 내려왔고, 류블랴나 성 밑 번화가와 가까워질수록 아직 하루가 끝나지 않은 저녁의 류블랴나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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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블랴나 저녁거리를 배회하던 중 한국에서 반가운 전화가 왔다.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여행 시작하고 약 두 달 정도 지나 오랜만에 온 전화였다. 그동안 여행하며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에 대해 떠들고 여행 후기를 전하며 유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여행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친구는 자신도 훗날 꼭 유럽을 여행하겠다며 나를 부러워했다.


나도 반대로 친구의 좋은 소식을 들으며 친구가 부러워졌다. 친구는 당시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진 나머지 이직을 준비했고 때마침 이직 합격 결과가 나온 시점이었다. 친구는 당당하게 우리나라 좋은 대기업에 취업했고, 그렇게 나는 좋은 직장에서 일하게 된 친구를 축하해 주며 훈훈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군대 전역 후 백수 신분에서 여행하던 나는 문득 마음 한편 불안한 마음이 동시에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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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도 이제 거의 절반 정도 지난 시점이었고, 한국에 돌아간다면 나도 취준생활을 하며 직장을 구해야 할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군대 전역 직후 이제 막 20대 후반에 접어선 나는 아직 진로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던 시기였다. 한 번 사는 인생 나만의 즐거운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열정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막연하고 구체적이지 못했던 진로에 대한 생각은 번번이 차가운 현실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부딪혀 마음속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면 수입에 대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시스템 내에서 안 맞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으며, 더욱 잘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잠재력을 포기하게 된다. 반대로 프리랜서로 일을 한다던가 개인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면, 안정감은커녕 매일 생존에 대한 사투를 벌이고 자기 관리도 철저하게 필요하며 훨씬 어려운 길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그 끝에 결국 성공할 경우 그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직장생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 같다.


또한 친구와 통화하며 했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친구는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모은 돈은 있지만, 많은 업무로 매일같이 야근을 하며 길게 휴가를 쓰기도 어렵고 여행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으니 시간은 많지만, 여행하기에 자금상황이 여유롭지는 못했다. 이처럼 개인의 자유에 있어서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상기했다. 나는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여행을 사랑하며 꿈을 이루는 삶을 살고 싶은데 현실을 배제한 채 너무 이상적인 철없는 삶을 꿈꾸는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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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과거 미국에서 약 1년간 일했던 경험도 있었고, 사실 그때 당시 느꼈던 안정적인 수입의 중요성과 만족감 또한 있던 상태였다. 또한 나중에 가정을 꾸리고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삶을 그려보았을 때, 회사 생활을 통해 얻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재정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왔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현실이 어려워도 꿈을 쫓아가는 삶을 꿈꿔 왔지만, 이미 나는 직장생활로부터 오는 안정감을 경험하고 새로운 도전과 시작을 하기 너무 두려운 상태였다.


그렇게 낯선 도시 류블랴나에서 다시 한번 현실에 대한 고민, 행복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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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줄 아는 삶



친구와 통화를 끊은 후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불안감 그리고 끊임없이 떠오르는 잡념들로 인해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 길고 긴 여행이 끝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가 사회로 내던져져 취업과 경쟁, 생존을 두고 치열한 삶을 살아갈 텐데, 그런 삶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감정이 들었다. 또한 삶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불행해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평온했던 류블랴나와 달리 내 마음은 혼돈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해가 거의 다 진 류블랴나를 정처 없이 방황하던 그때 저 멀리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신나는 밴드 음악과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자 궁금해진 나는 발걸음을 돌려 소리가 들리는 광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야외 버스킹을 하는 밴드와 그 앞에서 남녀노소 상관없이 수십 명이 그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있었다. 절대로 연출된 장면도 아닌 길거리를 지나가던 행인들이 흥에 겨워 멈춰 서서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밴드가 노래를 계속 부를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서로 방금 길거리에서 만난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즉흥적으로 교감하고 춤을 추는 광경은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클럽이 아닌 이상 일반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춤추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이런 문화가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듯했다. 신기한 광경에 넋을 놓고 그들을 구경하고 있었고, 직전까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고민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어느덧 이 광경을 보고 복잡한 생각들을 떨쳐내고 다시 여행지가 있는 현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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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막춤을 추는 것에 있어 어색했던 나는 차마 그들과 어울려 함께 즐길 수는 없었지만, 멀리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겹고 행복했다. 그들의 작은 몸짓에서 흘러나오는 즐거움이 나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정말 어쩌면 행복이 멀리 있거나 성취하는 것이 아닌 이런 사소한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즐거움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유럽여행은 '과연 나에게 행복은 뭘까'의 생각에서 시작된 여행이었고, 나만의 행복에 대한 정의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순간이었다. 나는 늘 행복은 거창한 것이라 생각했고, 어떤 큰 무언가를 이루어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는 부를 거머쥐고, 사회적 높은 위치에 올라서며, 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삶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며, 성취한 순간만큼은 짜릿하겠지만 궁극적인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행복일 수 있지만 그것이 행복의 본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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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많은 부가 필요할까?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걸 이뤄야 할까? 그렇지 못한 삶을 산다면 패배한 삶일까?

어쩌면 나는 스스로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무조건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지금껏 불행해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류블랴나 사람들의 삶에서 왠지 찾은 것 같았다.


친한 친구들과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삶,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감정과 감성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삶, 운동을 통해 몸이 점점 건강해지는 삶, 더 소소하고 자세하게는 지하철에 앉을자리가 있는 것, 우연히 발견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길 걷다 귀여운 고양이를 본 것,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배려와 친절을 경험하는 것, 비를 피할 지붕과 배를 채울 음식이 있다는 것 등, 우리는 이미 행복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행복을 그저 발견할 뿐이다.


단, 갑작스러운 문제와 걱정들로 인해 그 행복이 잠시 가려질 수는 있다. 그래도 되도록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태도를 가질수록 가려진 행복은 다시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낼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행복은 스스로 발견하려는 자에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태도만 가진다면 미래의 그 어떤 일들도 두렵지 않고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하루를 구성하는 작고 사소한 일들로부터 감사할 줄 아는 것, 우리 주변에 있는 행복을 발견하고 느낄 줄 아는 것, 지금 여기서 스스로 행복하기로 마음먹는 것, 그것이 행복의 본질이다. 행복은 구체화할 수 있는 어떤 정의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자 태도다.


행복노트 #59

행복은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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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타그램: @domki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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