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by 문예동


나는

마음속 다락방에

온갖 좋은 것들을 숨겨 놓았다


쓸쓸함을 핑계 삼아

그 하나를 꺼내 보았다


꽃이 피어서 아름다운 날

우리의 황당한 젊음이 웃고 있다


또 하나를 들춰보았다


눈이 내리고 설레는 날

우리의 쑥스럽고도 어여쁜 우정이

푹신푹신한 눈길을 걷고 있다


행복이 슬픔처럼

온몸을 적신다


나도

너의 다락방에 숨어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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