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완벽한 날은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의 칭찬으로
기쁨에 우쭐대던 날이 결코 아니었다
나는 그들의 속셈을 안다
나의 연기도 꽤나 늘었다
내게 완벽한 날은
한 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그 어떤 감탄사도 없이 꽃놀이를 할 때였으며
고독한 나의 침대에서
고독한 채 잠에서 깨어
의기소침한 얼굴로
밋밋한 햇빛 속으로 걸어 나갔을 뿐인데
시절을 헷갈린 붉은 장미 한 송이가
수줍게 떨고 있을 때였다
게다가
내게 완벽한 날은
잠들고 싶지 않은 날들이었다
가뭄 끝에 내리는 비가
풀들에게 어떤 마음이었는지
큰 가시 장미나무가
동고비에게 무어라 꾸짖었는지
새끼 고양이가 가지고 놀던 꽃을
끝내 따먹었는지 어찌했는지
잠이 들면 잊힐까 봐
잠들고 싶지 않은 날이 가끔 있다
완벽한 하루라서 그렇다
오늘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