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뒷산에
진달래 한 그루
모진 가뭄 끝에 새가 되었나
겨울을 품고도
발그레 온몸을 붉히고서
길 잃은 영혼인가 물었더니
부러 찾아온 겨울이라고 한다
꽃 한 송이 피워내는
아픔을 아는지
노을 한 조각 태우는
하늘의 수고를 가르치려는 것인지
진달래꽃 같기도 하고
지는 해의 끝말 같기도 한 깃털을 달고
작은 가슴이 새근새근
숨을 쉰다
내 안에도 겨울을 건너온
고독한 새 한 마리 있어서
양진이에게 홀려
구애의 날갯짓을 하네